경영진 주식 보유 반대하던 이사회 입장 바꿔…입장 바꾼 배경 관심 증폭
애플이 자사 경영진에 연봉의 3∼10배에 이르는 주식 보유를 요구하고 나섰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최근 보도했다.
회사는 자사 홈페이지 지배구조(governance) 항목에 지난달 6일부터 이러한 내용의 주식 소유 가이드라인을 시행한다고 공지했다고 WSJ는 전했다.
이 지침은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해 주요 임원들의 주식 보유 규모에 대해 명시하고 있다.
애플의 CEO는 연봉의 10배, 주요 임원진은 3배, 사외이사는 5배에 해당하는 회사의 보통주를 보유하도록 했다.
소유 형태는 직접소유·배우자와 공유·신탁 소유 등 모두 가능하다.
팀 쿡 CEO와 사외이사들은 2017년 11월까지, 다른 임원은 2018년 2월까지 이 기준을 충족하는 주식을 보유해야 하며 이 주식 규모를 재임 중에 계속 유지해야 한다.
새로 선임되는 경영진도 선임 후 5년 이내에 이 기준을 충족시켜야 한다고 WSJ는 전했다.
애플의 새 지침은 경영진의 주식 보유에 대한 애플의 입장을 번복하는 것이어서 태도를 바꾼 배경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고 있다.
지난 1월7일 애플의 개인 주주인 제임스 맥 리치를 비롯해 소수 주주들은 경영진의 주식 보유를 요구하는 제안을 했다. 그러나 애플 이사회는 주주총회가 이 제안을 부결해 달라는 대리인 성명을 냈었다.
이사회는 1월7일 대리인 성명에서 “이런(경영진 주식 보유) 정책은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주총에서 부결하라고 요구했고 결국 지난달 27일 주총에서 29.7%만의 지지를 얻어 부결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