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대 금융지주의 2012년 당기순이익이 사실상 2조원 넘게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성 이익이 사라진 데다 저금리 기조와 잇따른 규제정책에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우리·신한·하나금융지주 등 4대 금융지주사들은 지난해 총 7조4431억원의 순익을 달성했다. 이는 2011년 8조8378억원 보다도 15.8%포인트(1조4000억원) 감소한 수치다.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에 따른 부의 영업권 9500억원을 제외하면 순이익 감소폭은 실질적으로 2조3500억원으로 집계됐다.
금융지주별로는 KB금융지주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1조7745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5985억원(25.2%포인트) 급감했다. 지난 2011년에는 주택기금 관련 수수료 환입, 현대건설 주식매각 이익 등 일회성이익 효과가 컸지만 지난해에는 유가증권감액손실 등 일회성손실이 많이 발생했다는 KB금융 측의 설명이다.
신한금융지주는 지난해 그룹사 당기순이익(연결기준)이 2조3626억원을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하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감소와 기업구조조정에 따른 대손충당금 증가로 전년 3조1000억원 대비 23.8%포인트 감소했다. 기준금리 인하 영향으로 이자이익 감소한 가운데 파생거래에 대한 평가손실이 추가 반영된 탓이다.
우리금융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24%포인트 감소한 1조6237억원을 기록했다. 저성장과 저금리 기조에 따른 이자이익의 성장 제약, 보유 유가증권 매각이익 감소에 따른 비이자이익 감소와 함께 조선·해운 등 우려업종에 대한 적극적인 충당금 적립이 기인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금융지주는 유일하게 전년 대비 37.6%포인트 증가한 1조6823억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다. 그러나 외환은행 인수로 인한 부의 영업권을 제외하면 7323억원을 기록해 40% 가량 감소한 셈이다.
4대지주의 은행들의 순이자마진 역시 지속적인 감소세를 유지했다. 지난해 4분기 기준 4대 은행의 NIM은 1.95% 수준이다.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 기록했던 1.98%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KB국민은행의 경우 지난해 4분기 NIM은 2.08%를 기록했다. 전분기 대비 0.04%포인트 하락했다. 은행과 카드를 모두 포함한 그룹의 NIM도 2.79%를 기록해 전분기 대비 0.03%포인트 하락했다.
신한은행은 4분기 1.85%에 기록해 전분기 보다 0.15%포인트 하락했다. 그룹전체 NIM은 2.40%로 전분기 대비 0.1%포인트 하락했다. 하나은행은 같은기간 1.59%로 3분기 대비 0.11%포인트 하락했다.외환은행의 경우 0.08%포인트 하락한 2.23%를 나타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