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투자를) 늘릴 수 있으면 늘리겠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2일 열린 신년 하례식에서 던진 발언이다. 이에 앞서 신년사에서도 “경제가 어려울수록 기업의 사회적 책임은 더 무거워지게 된다. 삼성은 투자와 일자리 창출에 적극 동참해 국민경제에 힘이 되고 우리 사회에 희망을 줘야 한다”고 말했다.
아직 올 한해 투자 및 채용 계획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삼성의 투자·채용 규모가 지난해보다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인 이유다.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면서 경기 부양을 위해 재계 1위 삼성에 투자 요구를 확대할 것이란 관측도 이같은 전망에 힘을 싣고 있다. 이 때문에 삼성 안팎에선 올해 투자가 50조원을 넘길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투자 계획은 47조8000억원이었다.
삼성 관계자도 “투자 계획이 최소한 작년보다 적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내 대표 그룹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설명이다.
주력 계열사인 삼성전자의 경우 시설 투자는 지난해와 비슷할 전망이지만 연구·개발(R&D) 투자는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삼성은 투자 확대와 함께 청년실업 문제 해소를 위한 일자리 창출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해 이건희 회장은 “젊은 사람들이 희망을 갖도록 취업자리를 많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사상 최대인 2만6000명을 채용했다. 전 세계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전년 대비 1000여명을 늘린 것이다. 올해도 채용 규모를 확대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특히 지난해부터 ‘함께 가는 열린 채용’을 도입해 하반기 선발한 신입사원 4500명 가운데 36%인 1600명을 지방대 출신으로 뽑았다. 예년의 지방대 합격자 비율은 25~27%였다. 여성 합격자 비율도 처음으로 30%를 넘었다. 그룹 차원의 고졸 공채도 처음으로 실시해 당초 계획보다 100명이 많은 700명을 선발했다.
삼성의 지난해 9월 기준 임직원 수는 21만명이다. 외환위기를 겪은 직후인 1999년 12월 기준(11만명)에 비해 배가 늘었다. 2007년 이후 연평균 2만명 가량을 꾸준히 뽑았기 때문이다.
삼성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사회공헌활동도 벌이고 있다. 사회복지, 문화예술, 학술교육, 환경보전, 국제교류, 체육진흥 등 6개 분야로 나뉘어 다양하고 심도있게 전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