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폭 조정장이지만 큰 틀에서는 여전히 상승세가 점쳐진다. 국제유가는 20일(현지시간) 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고, 미국 경기 모멘텀은 여전히 긍정적으로 전망된다.
◇미국 실물경기 회복 모멘텀 기대
오태동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앞으로는 신용위험이 아닌 경기위험의 완화 여부가 중요해졌다”며 “글로벌 경기는 과거와는 달리 미국과 중국의 경기회복 속도에 차이가 발생하면서 경기를 바라보는 시각에 따라 평가가 엇갈리고 있다”고 봤다.
그러나 그는 “미국의 경기모멘텀이 향후 몇 개월간 주식시장이 상승하는 데 부담을 주지 않을 것이고, 중국의 경기모멘텀도 턴어라운드가 임박했다”며 “유동성이 위험자산을 회피할 상황이 도래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오 팀장은 “앞으로 몇 개월간 주식시장의 핵심 변수는 실물 경제지표”라며 “금융지표와 심리지표의 영향력은 낮아진 반면, 수요 개선 여부가 보다 더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그는 “글로벌 경기위험 완화와 관련해서 미국 경기는 실물경기 회복 모멘텀이 호재로써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풍부하기 때문에 중국 제조업 PMI 또는 경기선행지수의 리바운드 신호가 확인되기 전까지 주식시장은 완만한 상승 흐름을 보이겠지만, 중국 경기의 바닥이 확인된 후에는 주식시장의 상승 기울기가 다시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오 팀장은 이에 따라 “경기민감주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유지하는 것이 유리하다”며 IT·기계·건설·화학·조선·증권 등을 유망업종으로 추천했다.
◇유가 상승세 주춤…다행이다
20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2.48달러(2.3%) 하락한 배럴당 105.61달러로 마감됐다.
국제유가가 이렇게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은 세계 최대 원유 수출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공급 부족을 해소하기 위해 즉각 증산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힌 덕이다.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같은 날 “시장에서 공급 부족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한다”며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필요한 만큼 공급하고 있고 사우디에는 하루 250만배럴의 추가 비축 능력이 있으며, 필요할 경우 즉시 최대 25%의 증산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유가가 계속 상승한다면 미국 소비심리가 위축될 수 있다는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유가 상승세가 한 풀 꺾인 것은 호재가 될 전망이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유가의 지속된 상승은 미국 소비 심리의 위축을 가져올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 연구원은 “원유 최대 생산국인 사우디 아라비아를 중심으로 공급을 통한 유가 진정 노력이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며 OPEC 주요 회원국들의 증산 가능 여력을 합산하면 이란의 원유 공급량을 상회한다”며 “원유에 대한 투기적 포지선이 전고점 부근에서 증가세가 멈춰 있는 상황으로, 외부적인 충격이 발생하지 않는다면 유가의 상승세는 둔화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