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현광장·윤은기의 X경영] 곱하기 혁신, ‘최초’에 도전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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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노동으로 성과 쌓던 경영공식
AI시대엔 융합적 사고가 성장법칙
‘최초 정신’으로 경쟁의 판 바꿀 때

요즘 여러 기업에서 ‘X경영’ 초청강의를 하고 있다. 경영자들의 관심은 세 가지다. 어떻게 초성과(超成果)를 창출할 것인가? 어떻게 초리스크(超Risk)를 관리할 것인가? 어떻게 폴리매스 리더십과 협업형 인재를 육성할 것인가? 이것이 X경영의 핵심 과제다.

과거의 경영은 더하기 경영이었다. 자본과 노동을 늘려 성과를 쌓았다. 그러나 AI와 디지털 플랫폼 시대에는 성장의 법칙이 달라졌다.

이제는 곱하기 경영이다. 기술에 기술을 곱하고, 지식에 지식을 곱하고, 기업의 역량에 다른 기업의 역량을 곱한다. 작은 아이디어에도 AI와 플랫폼을 결합하면 세계 시장을 뒤흔드는 초성과가 가능하다.

반대로 작은 실수 하나가 기업을 무너뜨릴 수도 있다. 영(零) 하나만 곱하면 모든 게 영으로 바뀐다.. 나는 이것을 ‘곱하기 영(零)의 재앙’이라고 부른다.

얼마 전 한 조찬포럼에서 필자의 X경영 강의를 들은 경영학 교수가 흥미로운 평가를 했다.

“지난 수십 년 동안 시테크, 매력경영, 협업경영, X경영에 이르기까지 늘 시대적 화두를 한발 먼저 던지고 명강사로 활동하는 모습이 부럽습니다. 우리 대학교수들은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는 세 가지 이유를 설명했다.

첫째, 대학교수는 한우물을 깊이 파는 전문가다. 전문성은 높지만 학문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복합 창조력을 발휘하기 어렵다.

둘째, 선행연구를 바탕으로 논문을 쓰고 강의한다. 학문적 엄밀성은 높지만 미래의 변화를 앞서 예견하고 새로운 화두를 던지기는 쉽지 않다.

셋째, 이론은 잘 알아도 기업 현장을 충분히 경험하지 못한다. 경영자들의 현실적 고민을 체감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 교수는 웃으며 덧붙였다.

“우리 교수들은 차근차근 더하기 연구를 하는 데 집중한다면, 윤 박사님은 곱하기 연구를 하고 계십니다.”

나의 학문적 출발점은 경영학이 아니라 심리학이다. 처음에 대학에서는 심리학을 전공했고 대학원에 가서는 경영학을 공부했다. 그런 과정을 거치면서 철학과 역사, 문학을 탐구하고 미래학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심리학으로 인간을 이해하고, 경영학으로 조직을 분석하고, 인문학으로 세상을 통찰하고, 미래학으로 변화를 예견하려 했다. 여기에 수십 년간 기업 현장에서 경영자들과 함께 고민하고 강의하며 자문한 경험이 더해졌다.

학문과 학문, 이론과 현장, 현재의 문제와 미래의 기회를 연결하는 융합적 접근이 X경영의 지적 토대가 되었다.

그 과정에서 한 가지 확신을 얻었다.

기업의 생명은 ‘최초 정신’에 있다.

업계 최초에 도전하고, 국내 최초를 넘어 세계 최초를 꿈꿔야 한다. 더 나아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인류 최초의 가치를 창조해야 한다.

‘X경영’은 기존의 경영이론을 집대성한 책이 아니다. 심리학과 경영학, 여기에 인문학과 미래학을 융합하고 기술혁명과 산업변화를 연결해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을 제시하려는 창의적 도전이다.

AI 시대의 경영자들은 남들이 만든 길을 따라가지 말고 최초 정신으로 경쟁의 판 자체를 바꿔야 한다.

업계 최초는 도전의 출발점이다. 국내 최초는 성장의 발판이다. 세계 최초는 담대한 목표다. 인류 최초는 혁신의 최고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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