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기 신도시 첫 민간분양…교통 인프라 부족에 아쉬운 성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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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3·AC4블록 모두 평균 경쟁률 1대 1 밑돌아
교통·생활 인프라 조성 중…입주 여건에 부담
내년 계양 2814가구 대기…후속 공급도 시험대

▲계양신도시 '카이브 유보라' 투시도. (사진제공=반도건설)

3기 신도시 첫 민간분양인 인천계양 '카이브 유보라'가 저조한 청약 성적을 거뒀다. 교통·생활 인프라가 아직 충분히 갖춰지지 않은 데다 전용면적 84㎡ 분양가가 8억원을 넘어서면서 청약 수요 확보에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분석된다. 내년 인천계양에서만 2800가구 이상의 민간분양이 계획된 만큼 후속 단지들도 분양가와 입주 여건에 따라 청약 성적이 갈릴 전망이다.

5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반도건설이 공급하는 '계양신도시 카이브 유보라‘ AC3블록은 1·2순위 청약에서 474가구 모집에 436건이 접수돼 단순 평균 경쟁률 0.92대 1을 기록했다. AC4블록 역시 392가구 모집에 381건이 신청하면서 0.97대 1에 그쳤다. 두 블록을 합하면 866가구 모집에 817건이 접수된 것으로 전체 15개 주택형 중 11개에서 신청 건수가 공급 가구 수에 미치지 못했다.

이는 앞서 진행된 인천계양 공공분양 청약 결과와 대조적이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10월 공급한 A6블록 공공분양은 일반공급 207가구에 1861건이 접수돼 평균 8.9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2024년 10월 본청약을 진행한 A2블록도 일반공급 283가구에 2299건이 몰려 8.12대 1을 나타낸 바 있다.

이번 민간분양의 청약 부진에는 신도시 내 교통·생활 인프라가 아직 충분히 조성되지 않은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인천계양은 서울 강서구와 맞닿아 있고 마곡지구·김포공항 등 주요 업무지역과 가깝지만 광역교통망과 신도시 내부 교통체계는 구축 과정에 있다. 학교와 상업시설 등 생활 인프라도 입주 일정에 맞춰 단계적으로 조성될 예정이다. 카이브 유보라의 입주는 2029년 8월로 예정돼 있어 실제 교통·생활 여건이 갖춰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한 상황이다.

분양가에 대한 부담도 청약 수요를 제약한 요인으로 거론된다.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됐지만 카이브 유보라의 전용 84㎡ 최고 분양가는 AC3블록 8억2600만원, AC4블록 8억220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92~93㎡ 주택형은 9억원을 넘어선다. 앞서 공급된 A6블록 공공분양의 전용 84㎡ 최고 분양가가 7억1654만원이었던 점을 고려하면 같은 면적대에서 1억원 이상 차이가 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인천계양은 다른 3기 신도시에 비해 입지 경쟁력이 약하고 뚜렷한 교통 호재도 부족한 편"이라며 “여기에 3기 신도시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저렴하게 공급될 것이라는 기대가 있었는데 전용 84㎡가 8억원대로 나오면서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첫 민간분양이 부진한 성적을 거두면서 내년 인천계양에서 공급을 준비하는 건설사들도 분양가와 상품 구성에 대한 고민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8월 공개된 공급 계획에 따르면 인천계양에서는 2027년 상반기 5개 블록에서 총 2814가구의 민간분양이 예정돼 있다.

한림건설은 A7블록에서 662가구, 대방산업개발은 A21블록에서 536가구, 금강주택은 A4블록에서 379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신해공영·우미건설이 참여하는 A15블록 546가구와 호반산업의 A5블록 691가구도 후속 물량에 포함돼 있다.

박 대표는 "인천계양에서 비슷한 상품으로 나오면 청약 성적도 저조할 것 같다"며 "교산이나 창릉 같은 경우는 8억원대 분양가도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인천계양은 입지와 교통 호재가 상대적으로 약한 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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