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 지지율 공화당 웃돌았지만 호감도는 낮아
유권자 투표 동기 60%, 트럼프 저지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사설에서 민주당이 이번 압승에서 어떤 교훈을 얻고, 2024년 대선 패배로 이어진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을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민주당의 인기가 국세청(IRS)보다 낮다’는 평가까지 나온다. NBC뉴스가 선거 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에 호감을 느낀다는 등록 유권자는 29%로 공화당(38%)보다 9%포인트(p) 낮았다. 반면 의회 선거 지지율은 민주당이 52%로 공화당(45%)을 앞섰다. 선거에서 선택받는 것과 정당 자체의 신뢰를 얻는 것은 별개인 셈이다.
투표 동기에서도 이 같은 역설이 드러났다. 지난달 CBS뉴스ㆍ유고브 조사에서 민주당에 투표하겠다는 유권자의 약 60%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정책을 저지하는 것이 주된 목적이라고 답했다. 민주당의 정책 추진을 돕겠다는 응답은 약 40%에 그쳤다.
WSJ는 이번 선거를 민주당의 진보 정책에 대한 지지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의 고물가 대응 실패와 관세, 강경 이민정책, 권력 남용 등에 대한 심판으로 평가했다. 민주당이 이를 바이든 행정부 시절의 정책으로 돌아가라는 주문으로 오해하면 2028년 대선에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경고다.
민주당은 이번 선거에서 생활비 부담을 집중 공략했다. 그러나 WSJ는 민주당 후보들이 물가와 부패 문제를 비판하면서도 생활비를 낮출 구체적인 해법은 충분히 제시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선거 승리를 실제 정책 성과로 연결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미지수라는 것이다.
급진좌파 노선인 민주사회주의(DSA)의 목소리가 커지면서 당내 강경 진보파와 중도파의 노선 갈등도 변수다. 프랑스 일간 르몽드는 민주당의 압승으로 오히려 각 계파가 자신의 노선이 옳았다고 판단하면서 당내 정책 방향을 둘러싼 합의가 어려워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강경 진보파는 부유층 증세와 전 국민 의료보장 확대 등을 요구하는 반면 중도파는 현실적인 입법과 타협을 중시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조사와 탄핵에 집중할지, 물가 부담 완화 등 민생 현안에 주력할지를 놓고도 갈등이 예상된다. WSJ은 트럼프 행정부와 대통령 일가의 사업에 대한 조사가 민주당의 주요 과제가 될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첫 임기 당시 탄핵 추진이 오히려 공화당 지지층을 결집시켰다고 경고했다.
더욱이 민주당이 의회를 장악하더라도 대통령 거부권으로 독자적인 입법에는 한계가 있다. 향후 2년간 트럼프 행정부를 견제하는 동시에 물가ㆍ주거비ㆍ의료비 등 민생 문제에서 성과를 내야 하는 과제를 안게 된 것이다.
2028년 대선에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울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미국 정치 전문매체 액시오스는 상당수 민주당 지도부가 당의 실추된 이미지를 완전히 회복하려면 새로운 대선 후보, 특히 2028년 선거에서 승리할 후보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반트럼프 정서에 힘입은 중간선거 승리를 백악관 탈환으로 연결하기까지 민주당 앞에는 만만치 않은 과제가 남아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