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IPOㆍ대주주 매각 보류 지시⋯증시 부양 안간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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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300, 10월 8.5% 하락⋯10여 년 만의 최악
올해 IPO 2920억위안⋯YMTC 상장 차질 가능성
“실적 성장 뒷받침 없으면 반등 어려워”

▲중국 선전증권거래소 앞에 황소상이 세워져 있다. (선전(중국)/신화뉴시스)
중국 증권당국이 증시가 회복될 때까지 기업공개(IPO)와 대주주의 대규모 주식 매각을 보류하도록 투자은행들에 비공식 지침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주가 하락을 막기 위해 신규 상장과 시장에 풀리는 주식 물량까지 통제하려는 움직임이다. 당국이 유동성 공급과 자사주 매입 지원에 이어 상장 속도 조절에도 나섰지만, 경기와 기업 실적이 개선되지 않으면 증시를 되살리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3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CSRC)는 최근 투자은행들과 회의를 열고 시장이 회복될 때까지 IPO를 보류하라는 이른바 ‘창구지도’를 내렸다. 기존 주주들의 대규모 지분 매각도 시장 안정 때까지 일시적으로 중단하도록 한 것으로 알려졌다. FT는 논의 내용을 아는 관계자 세 명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으며 당국이 해당 지침을 공식 발표한 것은 아니다.

중국 본토 대표 지수인 CSI300은 지난달 8.5% 하락했다. 월간 기준으로 10여 년 만의 최대 낙폭이다. 올해 들어서는 15% 떨어져 같은 기간 10% 오른 미국 S&P500지수와 대조를 이뤘다. 거시경제 부진과 AI 투자 회의론이 커진 데다 역외 신탁에 대한 과세 강화로 일부 자산가가 세금 납부를 위해 주식을 매도한 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이번 조치는 회복 조짐을 보이던 중국 IPO 시장에도 제동을 걸 수 있다. 블룸버그통신 집계에 따르면 올해 중국 IPO 규모는 2920억위안(약 59조원)을 넘어 2023년 이후 가장 많았다. 반도체 기업 YMTC도 연내 상장이 예상된 기업 가운데 하나였지만 당국의 지침이 이어지면 상장 일정이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IPO를 통한 기업 자금조달이 위축되면 중국이 육성하는 첨단산업의 자금 조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중국 당국은 IPO·매각 보류 외에도 증시 안정책을 잇달아 내놓았다. CSRC와 인민은행,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은 지난달 2일 증권사와 펀드 운용사들을 만나 시장 안정 방안을 논의했다. 자사주 매입을 위한 재대출 금리를 1.25%에서 1.00%로 낮추고 스와프 거래를 확대하는 한편 기업의 자사주 매입도 독려하기로 했다. 그러나 조치 발표 바로 다음 날 CSI300은 0.2%, 기술주 중심의 STAR50지수는 3.8% 각각 하락하는 등 시장 반응은 제한적이었다.

전문가들은 주식 공급을 억제하고 유동성을 공급하는 것만으로는 장기적인 반등을 이끌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캐피털이코노믹스의 토머스 매튜스 아시아ㆍ태평양 시장 책임자는 “이런 조치가 기업 이익 증가를 뒷받침할 구조적 문제 해결과 병행되지 않으면 지속적인 반전을 만들기 어렵다”고 말했다. 단기적으로는 재정·통화 지원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반면 당국의 안정화 조치가 중기적으로 중국 주식 투자의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BNP파리바의 제이슨 루이 아시아ㆍ태평양 주식·파생 전략 책임자는 “이번 정책들이 2024년 9월과 같은 즉각적인 투자심리 반전을 일으키지는 못하더라도 중국 본토 주식에 투자하려는 이들에게 중기적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정부의 시장 개입이 반복될수록 중국 증시가 정책 지원에 의존한다는 인식이 강해질 수 있다. 주피터자산운용의 샘 콘래드 투자매니저는 “당국의 조치가 중국 증시가 정부 지원에 기대고 있음을 보여준다”면서 “경제성장이 기업 이익 증가로 이어지지 않는 구조가 장기적인 투자 매력을 제약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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