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마트 덮친 냉장고 해킹…이마트·롯데마트 “확산 위험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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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국서 냉장·냉동 설비 사이버 공격…프랑스 700여 점포 피해
이마트, 점포별 독립 제어…롯데마트는 쇼케이스마다 온도 관리
편의점도 개별 장비 운영…외부 네트워크 통한 일괄 제어 차단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유럽 슈퍼마켓에서 냉장·냉동 설비를 겨냥한 해킹 피해가 잇따르면서 국내 유통업계의 보안 관리 체계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대형마트와 편의점은 냉장 설비를 매장이나 기기 단위로 운영하고 있어 유럽처럼 여러 점포가 동시에 공격받을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는 입장이다.

4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주요 대형마트는 냉장·냉동 장비를 외부 인터넷망과 분리하거나 개별적으로 관리하는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이마트는 전국 매장의 냉장·냉동 시설을 본사에서 통합 제어하지 않는다. 각 점포 방재실에 설치된 별도 시스템을 통해 온도를 관리하며 외부 네트워크와도 연결하지 않고 있다. 한곳의 제어 시스템이 공격받더라도 다른 점포로 피해가 번질 가능성을 줄이는 구조다.

롯데마트 역시 냉장·냉동 쇼케이스마다 온도를 따로 설정한다. 담당자가 현장에서 직접 온도를 조정하는 방식이어서 외부에서 인터넷을 통해 설비를 조작하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설비 이상에 대비한 감시 체계도 갖추고 있다. 기기 고장이나 온도 변화가 감지되면 알림을 보내는 시스템을 운영하며 각 쇼케이스의 상태를 개별적으로 점검한다.

편의점 업계도 비슷한 방식으로 냉장 설비를 관리한다. 매장별로 독립된 냉장·냉동 장비를 사용하고 무선 네트워크를 통한 통합 제어 기능을 두지 않아 외부 침입에 따른 연쇄 피해 위험이 상대적으로 작다는 설명이다.

국내 유통업계가 냉장 설비 보안에 주목하는 것은 유럽에서 발생한 대규모 사이버 공격 때문이다. 10월 프랑스에서 시작된 냉장·냉동 설비 해킹은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11개국으로 확산했다.

공격자들은 인터넷에 연결된 냉장 설비의 제어망에 침입해 설정 온도를 최고 50도까지 끌어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 인해 보관 중이던 식품을 폐기하는 피해가 발생했으며 프랑스에서만 약 700개 매장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공격 경로로는 인터넷에 연결된 노후 냉장 설비의 보안 취약점이 거론된다. 원격 관리 시스템에 필요한 보안 업데이트가 충분히 적용되지 않았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국내 업체들은 점포별 독립 운영 구조가 피해 확산을 막는 데 유리하다고 보고 있다. 다만 설비 관리 방식에 따라 보안 위험이 달라질 수 있는 만큼 개별 장비와 관리 시스템에 대한 지속적인 점검도 중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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