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의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가 2028~2029년에야 본격적으로 외부 판매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강정수 블루닷AI 연구센터장은 지난달 31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찐코노미’(연출 이은지)에 출연해 테슬라의 옵티머스 양산 일정과 로보택시 사업의 수익성, 자체 반도체 생산 프로젝트인 ‘테라팹’ 구상 등을 분석했다.
강 센터장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2027년 하반기 옵티머스의 외부 판매 가능성을 언급했지만, 실제 기업과 공장 등에 공급되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과거 테슬라의 제품 출시가 여러 차례 지연된 점을 고려하면 2028년이나 2029년이 현실적인 시점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초기 옵티머스 생산은 외부 판매보다 AI 학습에 필요한 데이터 확보에 집중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 센터장은 챗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모델은 인터넷에 축적된 정보를 활용할 수 있지만, 실제 공간에서 움직이는 로봇은 학습 데이터가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가 자율주행 차량에서 확보한 주행 데이터를 기술 개발에 활용한 것처럼, 옵티머스 역시 수십만~수백만 대를 가동하며 작업 데이터를 축적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과정을 ‘옵티머스 아카데미’에 비유하며 대규모 로봇이 실제 환경에서 데이터를 수집하는 모습만으로도 시장의 기대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관련 기대감은 이르면 2027년부터 테슬라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주가의 지속적인 상승을 위해서는 기술 발전을 넘어 실질적인 수익 창출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강 센터장은 테슬라 주가를 끌어올릴 첫 번째 계기로 로보택시 사업을 꼽았다. 로보택시가 약 80%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고 대규모 잉여현금흐름을 창출하기 시작하면 기업가치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두 번째 계기는 옵티머스의 상업화다. 충분한 학습을 거친 로봇이 외부 공장과 상업시설에 판매되거나 임대되면서 실제 매출로 이어지는 시점이 중요하다고 봤다. 다만 이러한 수익 창출 능력이 확인되기 전까지는 주가의 단기 등락이 반복될 수 있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테라팹’ 구상에 대해서는 기술 개발과 대량 생산을 구분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결합한 고성능 반도체를 설계하고 시험 생산하는 것은 가능하지만, 안정적인 수율과 납기를 확보하면서 대량 생산하는 일은 별개의 과제라는 것이다.
국내 반도체 업계에는 새로운 사업 기회가 열릴 것으로 예상했다. 테슬라가 자체 생산시설을 구축하더라도 첨단 기판과 반도체 패키징, 특수 소재ㆍ부품ㆍ장비(소부장) 등을 모두 독자적으로 공급하기는 어려워 국내 관련 기업들이 수혜를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중장기적으로도 테슬라의 반도체 자체 생산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메모리 기업에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테슬라가 생산한 반도체를 로보택시와 옵티머스, 슈퍼컴퓨터 등에 우선 투입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강 센터장은 대형 기술기업들의 우주 데이터센터 개발과 물리적 AI 산업의 확대로 고성능 반도체 수요가 증가하면 국내 반도체 기업에도 지속적인 성장 기회가 생길 것으로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