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학금 76억원·연구지원 사업 25억원·성장주택 42억원 투입

서울시가 의대 쏠림 현상을 완화하고 과학·공학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올해 143억원을 투입해 이공계 청년 연구자들의 학비와 연구비, 주거비 지원에 나섰다. 단순한 장학금 지급을 넘어 장기 연구과제 지원과 주거 안정까지 연계해 우수 인재들이 경제적 부담 없이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구상이다.
3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시는 올해 △AI서울테크연구지원사업 장학금 76억원 △서울 앵커10 챌린지 25억원 △이공계 인재 성장주택 42억원 등 총 143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이제는 이공계 전성시대 포럼'에서 발표한 학비·연구비·주거비 부담을 없애고 이공계 인재의 자긍심을 높이는 '3NO 1YES' 전략을 구체화한 것이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AI서울테크연구지원 장학금 사업은 서울 소재 대학의 AI 등 이공계 분야 석·박사와 박사후연구원 255명을 대상으로 총 76억원을 지원한다. 석사과정 학생에게 연간 2000만원, 박사과정 4000만원, 박사후연구원 6000만원을 각각 지원한다. 재원은 서울시가 서울미래인재재단에 출연한 출연금으로 지원하며 6월 대상자 선발과 장학금 수여를 마쳤다.

지원 효과는 연구 현장에서 체감되고 있다. 올해 장학금을 수여받은 박사과정 장학생 정승규 씨는 "이공계 인재들이 연구를 부담 없이 이어가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연구에만 쓸 수 있는 시간과 여유"라며 "생활비를 걱정하면 연구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장학금을 받은 뒤) 연구에 쓸 수 있는 시간이 달라졌다"며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알아볼 필요가 없어져 그 시간을 모두 연구에 쓸 수 있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혜자인 박사후연구원 이현범 씨도 "금전적 지원뿐 아니라 연구자가 직접 주제를 제안하고 수행할 기회를 넓히는 것이 중요하다"며 "이번 사업은 박사후연구원이 자기 연구를 주도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기회"라고 평가했다.
단기적인 생활비 지원을 넘어 장기간 안정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기반도 마련한다. 지난 7월 출범한 '서울 앵커10 챌린지'는 최장 9년(2+7년)간 총 450억원 규모의 연구비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올해는 국비와 시비 각 25억원씩 총 50억원이 투입된다.
서울 소재 일반대학원 10곳을 우선 지원한 뒤 이 가운데 5개 대학을 선정해 집중 투자하는 방식이다. 서울시 5대 전략산업의 핵심 난제를 해결할 연구과제를 발굴해 2035년 2월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단기간 성과에 치중하기보다 장기 연구를 통해 산업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주거 지원도 가시화됐다. 이공계 인재 '성장주택'은 이공계 대학원생과 박사후연구원, 만 39세 이하 교수 등을 대상으로 총 100호 공급을 목표로 한다. 올해 서울시 예산 42억원이 투입된다. 마포구 성산동에 17호가 지난 3월 준공됐으며 관악구 신림동 60호는 내년 3월 준공 예정이다. 서울시는 향후 대학 밀집 지역을 중심으로 공급을 확대할 방침이다.
서울시 대학협력과장은 “이공계 청년 인재들이 경제적 부담을 덜고 연구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라며 “이번 지원이 청년 연구자들의 연구 몰입도를 높이고 실질적인 연구 성과와 성장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