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오른다면서 “주식은 팔라”는 증권가⋯내년 하반기 경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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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이미지. (출처=챗GPT)

증권사들이 내년 국내 증시의 반등을 전망하면서도 상승 구간에서 주식 투자 비중을 줄일 것을 권고하고 나섰다. 상반기에는 저평가 해소에 따른 반등 수익을 기대할 수 있으나, 하반기로 갈수록 반도체 이익 성장세 둔화와 금리·물가 부담이 증시 상단을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증권과 신영증권, 대신증권 등 주요 증권사들은 내년 국내 증시가 상반기를 중심으로 반등할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 9000선 전망까지…증권가, 내년 반등 기대

우선 현대차증권은 내년 코스피 예상 범위를 6000~1만500p로 제시했다. 내년 연말 목표치는 9000p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국내 증시는 인공지능 관련주 급락과 데이터센터 투자 지속성에 대한 의구심, 글로벌 금리 상승 등으로 심한 조정 국면을 겪으며 투자 심리가 크게 위축된 상태"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내년 주요 이벤트를 소화하며 바닥을 다진 후 상반기까지 7000선 부근에서 횡보하겠지만, 6월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종료 시점부터 반도체 이익 지속성에 대한 신뢰가 회복되며 연말 9000까지 지수가 우상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영증권도 내년 상반기 국내 증시가 다시 강한 반등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했다. 2일 발간한 2027 주식전망 보고서를 통해 반도체 기업의 이익이 2027년에도 증가하고, 이익 지속성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회복되면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김효진 신영증권 연구원은 "내년 봄까지는 미국 위주, AI 관련 종목 위주의 증시 상승을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대신증권 역시 내년 국내 증시가 상반기 강세를 보인 뒤 하반기 약세로 전환하는 '상고하저'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달 26일 대신증권의 보고서에 따르면 내년 코스피 예상 범위는 5200~8200p로, 상반기에는 저평가 해소에 따른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상승을 매도 기회로"…하반기 주식 비중 축소 권고

다만 증권사들은 내년 증시가 반등하더라도 상승세가 지속되기는 어렵다고 봤다. 반도체 이익 증가세 둔화와 금리·물가 부담 등에 대비해 반등 구간에서 차익을 실현하고 주식 비중을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전략을 내놓았다.

현대차증권은 전날 자산배분 보고서를 통해 내년 하반기 국내주식 비중 축소를 권고했다. 김중원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주식 투자 비중을 상반기 25%에서 하반기 15%로 줄이고, 해외주식 비중은 23%에서 30%로 확대하는 전략을 제시했다.

김재승 연구원은 "한국은 반도체 이익 모멘텀 둔화 가능성을 반영해 중립으로 전환하고, 해외주식은 미국 중심의 높은 수익성과 이익 성장 지속 가능성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해외·한국채권 합산 비중을 27%에서 33%로 확대해 긴축 종료 이후 수익률 개선에 대응하라"고 조언했다.

신영증권은 증시 상승세가 이어지는 동안 수익을 실현하고, 이후 투자 비중을 조절하라고 조언했다. 김효진 연구원은 "증시 상승을 기회로 주식 비중을 줄여나가야 하는 타이밍"이라며 "2026년 증시에서 보았듯이 하락 반전과 반등 시점을 잡아내기는 매우 어려웠다. 분할 매도의 원칙을 잘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상연 신영증권 연구원도 국내 반도체주에 대해서는 상반기 반등 구간에서 비중을 유지하고, 전고점 부근에서는 2028년 이익 추정치의 방향에 따라 비중을 조절하라고 조언했다.

대신증권 역시 주가 상승 국면에 참여하되 하반기 위험에 대비해 단계적으로 주식 비중을 줄이는 전략을 제시했다. 내년 1분기 80%인 주식 투자 비중을 2분기 70%, 3분기 45%로 낮춘 뒤 4분기에는 65%로 다시 확대하는 방식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내년 하반기에는 미국의 부채한도 문제와 3분기 유가·물가 재상승이 겹칠 수 있다며 "내년 2분기 코스피가 7700선 이상에 도달하면 단계적으로 차익을 실현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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