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빅테크 엔지니어, 고객사에 전진 배치⋯‘FDE’로 AI 시장 선점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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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6000명 규모 FDE 조직 신설
AWS·구글·앤스로픽·오픈AI도 활발
FDE가 고객사에 상주하며 AI 설계·구현
빅테크, 현장 밀착형 인력으로 법인시장 공략
AI 막대한 선행투자에 수익강화가 모색 배경
SI 파트너와의 역할 분담은 과제

▲고객사 엔지니어와 함께 AI 도입을 추진하는 FDE 팀의 모습. (사진=AI 생성)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고객사에 상주하며 AI 활용을 돕는 ‘전방 배치 엔지니어(FDE: Forward Deployed Engineer)’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FDE를 중심으로 기업 시장을 공략해 AI 사업의 수익화를 모색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FDE는 고객사 현장에 직접 투입돼 문제를 파악하고, AI·소프트웨어 솔루션의 설계와 구현부터 현장 안착까지 맡는 직무로 최근 채용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2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마이크로소프트(MS)는 7월 ‘마이크로소프트 프런티어 컴퍼니’를 신설했다. 이 조직의 약 6000명의 FDE는 파견돼 고객사 엔지니어들과 한 팀을 이루고 AI 시스템을 설계·개발·유지보수한다. MS는 이 조직에 25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프런티어 컴퍼니 사장인 로드리고 케데 리마는 닛케이 크로스테크와의 인터뷰에서 “FDE는 우리가 제품을 개발하는 방식과 고객을 대하는 방식을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AI가 가져올 가장 큰 변화는 ‘워크플로’와 ‘비즈니스 프로세스’에서 일어날 것”이라며 기업이 AI를 활용해 워크플로와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재설계하려면 기술뿐 아니라 각 산업과 규제 체계에도 정통한 FDE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했다.

FDE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선 곳은 MS만이 아니다. 아마존웹서비스(AWS)도 6월 FDE 전담 조직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AWS는 이 조직에 10억달러를 투자한다.

AWS는 FDE를 고객사에 파견해 45일 단위의 ‘스프린트(단기 개발 프로젝트)’를 반복하는 방식을 도입했다. AWS 프런티어 AI 엔지니어링 서비스 담당 매니징 디렉터인 타이무르 라시드는 “스프린트마다 고객이 일정 수준의 역량을 갖추도록 하고, 궁극적으로 AWS가 손을 뗀 뒤에도 고객이 스스로 AI를 운영할 수 있게 한다”고 전했다.

구글의 클라우드 사업 부문인 구글클라우드도 FDE 채용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AI 모델 개발을 이끄는 앤스로픽과 오픈AI도 FDE와 관련해 새로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앤스로픽은 올해 미국 투자펀드 블랙스톤, 골드만삭스 등과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합작회사를 설립했다.

앤스로픽에 따르면 새 회사는 금융·제조·의료 등 각 산업의 중견기업에 앤스로픽의 AI 모델 ‘클로드’를 도입하는 역할을 맡는다. 고객사와 앤스로픽 측 엔지니어들이 소규모 팀을 구성해 실제 업무 환경을 반영한 AI 시스템을 개발한다.

앤스로픽의 발표가 나온 지 불과 1주일 뒤 오픈AI도 ‘오픈AI 디플로이먼트 컴퍼니’라는 새 회사 설립을 알렸다. 앤스로픽과 마찬가지로 새 회사는 40억달러를 출자받아 FDE 파견을 통해 기업의 AI 도입을 지원한다. 미국 투자펀드 TPG와 어드벤트 인터내셔널이 이 회사 설립에 참여했으며, 일본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이름을 올렸다.

닛케이는 “MS와 AWS, 앤스로픽, 오픈AI 네 곳만 놓고 보더라도 FDE 관련 사업 확대와 인재 육성 등에 투입되는 자금은 100억달러에 가까운 것으로 계산된다”고 강조했다.

미국 빅테크 기업들이 앞다퉈 FDE 확보와 조직 신설에 나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AI 관련 선행 투자가 늘면서 수익원을 확보하는 일이 절실해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MS와 AWS를 보유한 아마존의 올해 설비투자 계획을 합치면 4000억달러에 가까운 규모다. 일본 국가 예산의 절반에 조금 못 미치는 수준이다. AI의 기반이 되는 데이터센터 투자가 늘어난 것이 주된 원인이다. 앤스로픽과 오픈AI가 기업공개(IPO)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배경으로 꼽힌다.

기업에 AI를 도입하려면 산업별로 유망한 활용 사례가 필요하다. 클라우드 사업에서 높은 이익률을 내는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가 자체적으로 FDE 확보에 나서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FDE를 파견해 자사의 AI 모델과 기반 서비스를 기업에 도입하게 하면 안정적인 수익으로 이어질 수 있다.

과제도 존재한다. 시스템통합(SI) 업체 등 파트너 기업과 역할을 어떻게 나눌지가 문제다. 특히 하이퍼스케일러는 시장 개척 과정에서 파트너 기업에 의존해 왔다. MS나 AWS 등이 FDE를 중심으로 시스템 구축 및 운영·보수 영역까지 침범할 경우 파트너 기업의 비즈니스를 빼앗을 위험이 있다.

이러한 우려에 대해 구글은 파트너 기업과의 협업을 중심에 둔 진용을 구축하고 있다. 구글 클라우드는 파트너 기업을 위해 7억5000만달러 규모의 펀드를 조성했다. 미국 악센츄어, 프랑스 캡제미니 등 주요 컨설팅 회사 및 SI업체와 연계해 고객의 AI 도입을 지원하거나 기술적 과제를 해결하는 FDE 팀을 구성하고 있다.

AWS의 라시드 매니징 디렉터는 “파트너와는 상호 간의 역할과 책임을 명확히 정의하고 있다”며 상생이 가능하다는 견해를 밝혔다.

시장의 파이가 커지는 가운데 ‘AWS가 주도하는 영역’, ‘파트너가 주도하는 영역’, ‘AWS와 파트너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영역’을 필요에 따라 구분해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알짜배기 프로젝트를 AWS나 MS만 독식하는 구조가 된다면 파트너사들의 불신이 커질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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