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대출은 9개월 연속 감소⋯전년比 3.9%↓
정기예금엔 자금 유입⋯올해 두 번째 큰 증가 폭

5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이 10월 한 달 동안 2조8000억원 가까이 불어났다. 금융당국이 가계대출 총량관리 목표를 상향 조정한 가운데 연말 대출 증가세가 다시 고개를 드는 모습이다. 같은 기간 정기예금에도 한 달 새 24조원 넘는 자금이 몰리면서 은행권 여·수신이 나란히 확대됐다.
2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지난달 30일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783조6057억원으로 9월 말(780조8340억원)보다 2조7717억원 증가했다.
5대 은행 가계대출은 9월 1조2852억원 줄며 6개월 만에 감소세로 전환했지만 한 달 만에 다시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766조6219억원)과 비교하면 16조9838억원(2.2%) 늘어난 규모다.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끈 것은 주택담보대출(주담대)과 신용대출이다. 지난달 30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623조988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1조7005억원 늘었다. 9월 증가액이 1252억원에 그쳤던 것과 비교하면 증가 폭이 크게 확대됐다.
신용대출도 9월 1조3415억원 감소에서 지난달 6687억원 증가로 돌아섰다. 잔액은 108조8990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전세자금대출은 5715억원 줄어든 118조7265억원을 기록했다. 전세대출은 올해 2월부터 9개월 연속 감소세를 이어갔으며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조7932억원(3.9%) 축소됐다.
가계대출이 다시 증가세로 돌아선 데는 은행권의 대출 취급 재개와 주택 관련 자금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총량관리 목표를 기존 1.5%에서 3.0% 수준으로 상향 조정한 가운데 은행들도 일부 대출 영업을 재개하는 분위기다. 하나은행은 이날 오후 5시부터 중단했던 일부 비대면 주담대 취급을 재개하기로 했다.
신용대출 증가는 상반기 주식 투자 자금 유입과 함께 주담대 한도 축소로 부족해진 주택 자금을 메우려는 수요가 맞물린 결과로 풀이된다.
은행권 수신에서도 큰 폭의 자금 유입이 나타났다. 5대 은행의 10월 말 정기예금 잔액은 1030조4880억원으로 전월 말보다 24조4009억원 급증했다. 9월 증가액(8552억원)의 약 28배에 달하며 올해 월간 기준으로는 7월에 이어 두 번째로 큰 증가 폭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도 64조9191억원(6.7%) 늘었다.
정기예금 증가에는 시장금리 상승과 은행권의 수신금리 인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하려는 자금이 은행 예금으로 유입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하반기 금리 인상기조로 기업 저원가성 자금이 줄어들고, 대기업 여유자금이 단기성 자금운용에서 정기예금등으로 이동하는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