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수정안 제출 30분 만에 결렬”…산업부에 재협상 중재 요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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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건설 을지로 사옥. (사진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이 체코 두코바니 신규 원전 시공계약 협상을 종료한 한국수력원자력의 결정에 반발하며 산업통상부에 재협상 중재를 요청했다. 공사 물량 증가와 추가 업무에 따른 비용 부담을 놓고 이견이 좁혀지지 않은 가운데 수천억원의 손실을 감수하는 수정안을 제출했음에도 한수원이 일방적으로 협상을 종료했다고 주장했다.

대우건설은 2일 입장문을 통해 지난달 30일 체코 신규 원전 건설사업의 설계·조달·시공(EPC) 원청사인 한수원으로부터 건설계약 협상 종료 공문을 접수했다며 심각한 유감을 표했다.

양측의 갈등은 공사 물량 증가와 추가 업무에 따른 비용 부담에서 비롯됐다. 대우건설에 따르면 한수원은 지난달 29일 컨소시엄이 제출한 수정 제안서에 증가한 공사 물량이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 2024년 입찰 이후 확인된 추가 업무를 최종 계약금액에 포함하라는 요구에도 컨소시엄이 별도 계약을 요청하면서 협상 종료를 통보했다.

대우건설은 설계를 담당하지 않는 시공사가 늘어난 공사 물량과 추가 업무를 비용 조정 없이 부담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입장이다. 특히 체코 원전에 적용되는 APR1000이 유럽 시장에서 처음 건설되는 신규 노형이라는 점에서 시공 위험까지 일방적으로 떠안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대우건설은 "설계를 담당하지 않는 시공사가 늘어난 공사 물량과 추가 업무를 공사비 조정 없이 부담해야 하는 구조"라며 "신규 노형을 유럽 시장에서 처음 건설하는 데 따른 위험까지 시공사가 온전히 부담해야 한다는 점에서 받아들이기 어려운 조건"이라고 밝혔다.

협상 종료 직전 상당한 수준의 양보안을 제출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난달 29일 오전 공사비 총액을 낮추고 물량 증가분도 일부 수용하는 수정 제안서를 전달했으며, 수천억원의 손실까지 감수하겠다는 입장을 제시했다는 설명이다.

대우건설은 "수천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감수하는 수정 제안서를 제출했음에도 불과 30여분 만에 협상 결렬 선언을 언론 보도를 통해 접했다"며 "한수원의 적극적인 검토 없이 일방적으로 협상 종료 절차가 진행된 점에 심각한 유감을 표한다"고 밝혔다.

계약 체결 이전부터 투입한 비용 문제도 제기했다. 대우건설은 지난해 7월 한수원의 사전작업착수지시서를 받은 이후 체코 현지와 국내에 수십명의 인력을 투입해 시공 준비와 인허가 업무를 진행했으며, 수백억원의 비용도 정산 없이 선투입했다고 주장했다. 약 8년간 팀코리아의 일원으로 참여한 만큼 일방적인 협상 종료가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했다.

반면 한수원은 실무협상과 이견조정위원회, 경영진 협상 등을 거쳤으나 주요 계약 조건에 합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공사비 조정 요구는 외부 전문기관 검증 등을 거쳤다며 위험을 시공사에 부당하게 전가했다는 주장에도 반박했다.

이번 협상 결렬은 체코 발주처와 한수원의 원전 건설 본계약이 아닌 주설비공사 하도급계약에 관한 것이다. 한수원은 종합설계용역과 원자로·터빈발전기 설비 공급계약 등 다른 주요 계약은 이미 체결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신규 시공사 선정을 위한 경쟁입찰을 준비하고 있으며 내년 7월까지 후속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날 체코 원전사업의 차질 없는 추진을 위해 장·차관 주도의 비상관리체제를 가동한다고 밝혔다. 대우건설은 동일한 계약 조건이 유지되면 신규 시공사 선정에도 어려움이 발생할 수 있다며 재협상 필요성을 강조했다.

대우건설은 "산업부가 양측의 협상 과정과 컨소시엄의 최종 제안서를 직접 검토하고 재협상을 중재해야 한다"며 "한수원의 재입찰 절차와 별개로 재협상을 추진하면 사업 지연 위험을 줄이고 체코 발주처의 우려를 완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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