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의 네 번째 국회 시정연설을 관통한 메시지는 성장의 성과를 국민의 삶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성장’을 수십 차례 언급하며경 제 회복의 성과를 국민이 체감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다. 그러면서 양극화 해소와 미래 투자를 뒷받침할 예산안 처리에 여야가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2일 국회에서 진행된 2027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에서 이 대통령은 ‘성장’을 36차례 언급했다. ‘지원’과 ‘투자’는 각각 24차례, ‘국민’은 23차례 등장했다. ‘미래’는 16차례, ‘민생’은 9차례였다. 지원 대상인 ‘지방’과 ‘지역’, ‘청년’도 각각 15차례, 9차례, 9차례 언급됐다.
이 대통령은 상반기 성장률과 수출 등 경제 회복 성과를 소개하면서도 국민이 체감하는 민생은 여전히 어렵다는 점을 짚었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성장의 기회와 성과가 일부에 집중되는 ‘소수의 성장’에서 국민 모두가 고르게 누리는 ‘모두의 성장’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나라 경제는 좋아졌다는데 내 살림은 여전히 팍팍하다는 국민들의 절박한 호소한다”며 “내 삶이 나아지지 못한다면 성장이 무슨 소용이냐라는 이 무거운 질문에 우리가 답해야 될 때가 됐다”고 말했다.
일자리·서민금융·주거 안정을 위한 ‘3대 민생 프로젝트’를 설명할 때는 ‘사회안전매트’라는 표현을 꺼냈다. 기존 사회안전망의 빈틈을 메워 국민의 삶을 두텁게 뒷받침하겠다는 취지로, “사회안전망을 넘어 사각지대 없는 두툼한 사회안전매트를 지향”한다고 밝혔다.
내년도 예산안은 ‘미래선점 예산’이자 ‘성장확산 예산’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고 국가 경제의 성장세가 국민 개개인의 삶을 개선하는 데까지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구상에서다.
연설 도중에는 발언을 잠시 멈추는 장면도 있었다. 국가채무 비율과 국채 발행 계획을 설명하던 이 대통령은 “말씀하실 게 있으면 하시고, 제가 마저 하도록 하겠습니다. 하세요”라고 말했다. 이어 “계속 더 듣고 하겠습니다”라고 한 뒤 “지금 얘기하고 있는데 자꾸 방해를 하는 얘기네요. 특별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는데, 이제 제가 계속해도 되겠습니까?”라고 물었다. 이후 국제기구의 재정운용 평가와 분야별 예산 설명을 이어갔다.
연설 말미에는 예산안 처리를 위한 초당적 협력을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국가의 미래와 국민의 삶을 위해 정부와 국회가, 여와 야가 모두 함께 힘을 모아야 될 때”라며 “관건은 실행과 속도”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산안과 부수법안의 법정기한인 12월 2일 내 확정을 요청하면서 “정부는 심의과정에서 여와 야를 가리지 않고 제기되는 의견에 대해서 열린 마음으로 경청하고, 더 나은 대안을 적극적으로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연설을 마친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석 쪽으로 몸을 돌려 자리를 지키던 조경태 의원과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한편, 이날 이 대통령은 남색과 회색이 사선으로 교차하는 넥타이를 착용했다. 청와대는 “신뢰와 책임을 뜻하는 타이를 통해 ‘더 큰 성장, 더 따뜻한 민생, 더 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