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계속해도 되겠느냐” 李대통령 시정연설, 野 항의에 40초간 중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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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에서 열린 11월 정기국회 제11차 본회의에서 2027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2026.11.2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의 2027년도 예산안 국회 시정연설이 국민의힘 의원들의 항의로 약 40초간 중단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 대통령은 야당 의원들을 향해 “말씀하실 게 있으면 하시고 제가 마저 하도록 하겠다”고 응수했지만 항의가 계속되자 “제가 계속해도 되겠느냐”고 물은 뒤 연설을 이어갔다.

이 대통령은 2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올해보다 12.8% 증가한 820조9000억원 규모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진행했다.

이날 본회의장 분위기는 여야 간 뚜렷한 온도 차를 보였다. 오전 10시 2분께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들어서자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로 맞이했다. 이 대통령은 정청래·한병도·김민석 의원 등과 악수한 뒤 본회의장 중앙 통로를 따라 이동하며 의원들과 인사를 나눴다.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대부분 자리에 앉은 채 이 대통령을 맞았다. 일부 의원들은 좌석 모니터 뒷면에 '사법부 겁박 중단 재판 독립 수호', '1400조 나랏빚 162조+미래빚더미기금' 등의 문구가 적힌 피켓을 부착하며 항의 의사를 나타냈다.

연설 초반 민주당 의원들은 경제성과와 주요 정책에 관한 언급이 나올 때마다 박수를 보냈다. 이 대통령이 수출 1조 달러 달성 가능성을 언급하거나 청년 지원 예산과 아동기본수당 확대 계획을 설명하는 대목에서도 박수가 이어졌다.

여야 간 신경전은 국가채무에 대한 설명 과정에서 본격화됐다. 이 대통령이 국채 발행분 대부분을 기존 국채 상환에 활용해 순증 규모가 크지 않다는 취지로 설명하자 국민의힘 의석에서 항의가 나왔다.

이에 이 대통령은 웃으며 “말씀하실 게 있으면 하시고 제가 마저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초과세수가 발생했는데도 국채를 추가 발행하는 이유를 따져 물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재판 재개하라”고 외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계속 조금 더 듣고 하겠다”며 발언을 멈췄다.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로 호응했지만 야당의 항의가 이어지면서 연설은 약 40초간 중단됐다.

이 대통령은 “지금 얘기하고 있는데 계속 방해하는 얘기”라며 “특별한 의견을 주시면 좋겠는데”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계속해도 되겠느냐”고 물었고, 민주당 의원들이 “네”라고 답하자 시정연설을 재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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