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메네이 “지리적 제한 없이 즉각 대응”⋯공격 목표 확대 지시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외무장관 회의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이란에 대한 재공격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루비오 장관은 “대통령은 가능하다면 외교적이고 평화적인 방법으로 문제를 해결하기를 원한다”며 “외교적 해결책이 있다면 이를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이란이 핵무기 보유 야망을 포기하고 역내 대리 세력에 대한 지원을 중단해야 한다는 점을 외교적 해결의 핵심 조건으로 제시했다.
다만 군사적 선택지를 배제하지는 않았다. 그는 “미국은 원한다면 군사적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면서도 “대통령은 아직 결정을 내리지 않았으며 오늘 발표할 내용도 없다”고 강조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재공격 가능성에 대비해 군사적 대응 태세를 강화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이란 최고지도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군 고위 지휘관들에게 미국과 이스라엘의 새로운 공격에 대비하고 보복 공격의 범위를 확대하라고 지시했다.
하메네이는 텔레그램을 통해 공개한 성명에서 “모든 수준과 유형의 위협에는 지리적 제한 없이 즉각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미국과 이스라엘의 유형·무형 자산을 모두 공격 가능한 범위에 포함하도록 잠재적 공격 목표 목록을 갱신하라고 지시했다. 새로운 기술을 활용해 군사 역량을 강화할 것도 주문했다.
이 같은 강경 발언에도 외교적 접촉은 이어지고 있다.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은 이란 대표단이 카타르에서 중재국들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라그치 장관은 알자지라와의 인터뷰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관한 기존 7일짜리 제안의 이행 기간을 이틀로 단축할 수 있다고 제안했다. 다만 6월 이슬라마바드 합의 이후 부과된 제재 해제와 역내 미군 병력 축소, 석유 관련 제재 면제 복원, 카타르를 포함한 해외 동결 자산의 해제를 요구했다.
미국과 이란의 외교적 접촉은 이달 3일 미국 중간선거를 앞두고 진행되고 있다. 앞서 미국이 중간선거 이후 이란에 대한 군사 작전을 재개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양측이 협상을 통해 접점을 찾지 못할 경우 미국의 추가 군사 행동과 이란의 보복이 맞물려 중동의 긴장이 다시 고조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