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투자금 대느라⋯글로벌 올해 채권 발행액 역대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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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시장 차트를 보는 투자자. (게티이미지뱅크)

글로벌 채권 발행 규모가 AI 붐을 이끄는 거대 기술기업들의 공격적인 차입에 힘입어 올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의 집계에 따르면 금융사ㆍ기업ㆍ정부는 올해 들어 이날까지 투자등급 및 투기등급 채권 발행을 통해 총 6조6100억달러(약 8800조원)를 조달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5%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로, 올해가 두 달 남은 시점에 이미 전년의 5조7000억달러 기록을 넘어섰다.

이중 AI 클라우드 컴퓨팅 대기업과 데이터센터 개발업체만 해도 거의 3680억달러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1년 전보다 6배 이상 많은 액수다. 이들 AI 기업은 올해 들어 채권 차입 증가분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정부가 늘린 차입 규모의 두 배에 달했다. 블룸버그는 이 같은 수치는 AI 인프라 구축이 글로벌 채권 시장에서 점점 더 핵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풀이했다. 동시에 전 세계적으로 금리가 오르는 가운데 자본조달을 둘러싼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AI 시대를 맞아 미국 하이퍼스케일러들이 주요 차입 주체로 부상했다. 가령 미국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이 올해 세계 최대 최대 채권 발행 주체 중 독일ㆍ유럽연합(EU)ㆍ이탈리아에 이어 4위에 올랐다. 프랑스와 영국보다도 앞선 것이다. 또 미국에서는 올해 상위 10대 채권 발행 기업 주체 가운데 5곳이 빅테크이다.

블룸버그인텔리전스에 따르면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를 운영하는 하이퍼스케일러 기업과 AI 연산에 필요한 컴퓨팅 자원을 빌려주는 네오클라우드 기업들이 향후 3년간 거의 4조5000억달러를 투자할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이 같은 차입 열풍에는 난관도 있다. AI 인프라 관련 채권을 앞다퉈 사들였던 투자자들은 대규모 발행 물량이 쏟아지자 때때로 매입을 주저하며 더 높은 수익률을 요구했다. 과도한 지출과 AI 투자가 언제 수익으로 이어질지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 따른 것이다. 고유가와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 프랑스 국채 매도세도 시장 심리를 짓누르면서 전반적인 신용시장 여건이 악화됐다.

최근 미국 국채 수익률 일부는 2002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올라, 투자 자금을 마련하거나 기존 부채를 차환하려는 기업들의 차입 비용을 높였다.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물가 상승을 억제하기 위해 내년에도 통화정책을 한층 긴축적으로 운용할 가능성이 크다.

올해 채권 발행은 더 늘어날 여지가 있다. 모건스탠리는 지난 두 달간 발행이 부진했던 만큼 11월에는 기업들의 차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RBC 글로벌자산운용의 닐 선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금 조달 압박으로 단기적으로 공급 물량 소화 문제가 일부 생겼지만, AI 자본지출 전망은 여전히 견조해 대규모 차입이 계속될 여건이 마련되고 있다”면서 “기본적으로 이들 기업은 매우 잘해내고 있고 컴퓨팅 용량 수요가 여전히 매우 강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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