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향년 87세로 별세하면서 1970~1980년대 안방극장을 누볐던 MBC 드라마 ‘수사반장’의 형사 4인방이 모두 세상을 떠났다.
30일 방송계에 따르면 최불암은 전날 오후 10시께 서울 강서구의 한 병원에서 입원 치료를 받던 중 별세했다. 앞서 세상을 떠난 김상순, 조경환, 남성훈에 이어 최불암도 영면에 들면서 ‘수사반장’에서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던 네 배우 모두 고인이 됐다.
1971년 첫 방송을 시작한 ‘수사반장’은 1989년까지 약 18년 동안 총 880회에 걸쳐 방영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장수 수사극이다. 실제 사건을 바탕으로 형사들이 범죄를 해결해 나가는 과정을 그리며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최불암은 극 중 박영한 반장으로 출연해 수사팀을 이끌었다. 김상순은 박 반장의 곁을 지키는 김 형사, 조경환은 듬직한 조 형사, 남성훈은 열혈 형사로 활약했다. 네 배우는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형사들을 연기하며 오랜 시간 호흡을 맞췄다.
동료 배우들은 드라마 종영 이후 차례로 세상을 떠났다. 남성훈은 2002년 10월 다발성 신경계 위축증으로 향년 57세에 별세했으며, 조경환도 2012년 10월 간암으로 별세했다. 이어 김상순이 2015년 8월 폐암 투병 끝에 영면에 들었다.
최불암은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들과 함께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그리움을 전하곤 했다.
이러한 ‘수사반장’의 추억은 2024년 방송된 MBC 프리퀄 드라마 ‘수사반장 1958’을 통해 다시 되살아났다.
‘수사반장 1958’은 원작보다 앞선 1958년을 배경으로 젊은 형사 박영한이 동료들과 수사팀을 꾸려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원작에서 최불암이 연기했던 박영한의 젊은 시절은 배우 이제훈이 맡았다.
최불암도 ‘수사반장 1958’에 직접 출연하며 원작과 프리퀄의 연결고리가 됐다. 첫 회에서는 노년의 박영한으로 특별출연해 시청자들에게 반가움을 안겼으며, 마지막 회에서는 먼저 세상을 떠난 동료 형사들의 묘역을 찾는 모습으로 다시 등장했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 박영한이 동료들의 묘비 앞에 서서 그리움을 전하는 장면은 원작 배우들을 향한 추모의 의미를 담았다. 최불암의 별세 소식과 함께 약 2년 전 방송된 이 장면도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한편 최불암은 ‘수사반장’ 외에도 MBC 드라마 ‘전원일기’에서 양촌리 김 회장 역을 맡아 국민적인 사랑을 받았다. 2011년부터는 KBS 1TV ‘한국인의 밥상’을 진행하며 전국 각지의 음식과 그 속에 담긴 사람들의 이야기를 전했다.
고인의 빈소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됐으며, 장례는 초록우산 어린이재단장으로 치러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