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결 전 줄어든 영화제…DMZ 창작자들, 도의회에 '요청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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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비 21% 감액안에 개막식·시상금 축소…행감·예산심의서 점검

경기도가 재정난을 이유로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도비를 21% 줄이는 감액안을 낸 뒤 영화제가 축소 운영된 데 대해, 다큐멘터리 창작자들이 경기도의회를 찾아 지속가능한 지원을 요청했다.

특히 영화제는 감액안이 의결되기 전 막을 올리고 내렸고, 그 사이 개막식과 야외 프로그램, 시민참여 행사가 줄거나 바뀌었다.

이에 대해 도의회는 행정사무감사와 2027년도 예산 심의에서 영화제 운영 실태와 예산 편성의 타당성을 따지기로 했다.

▲채신덕 경기도의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과 최규진 의원이 29일 도의회 김포상담소에서 오동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 허은광 사무국장, 다큐멘터리 창작자들과 ‘2026 다큐멘터리 창작자 간담회'를 하고 있다. (경기도의회)

30일 이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채신덕 문화체육관광위원장(더불어민주당·김포2)과 최규진 의원(더불어민주당·고양4)은 29일 도의회 김포상담소에서 ‘2026 다큐멘터리 창작자 간담회'를 열었다. 오동진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집행위원장과 허은광 사무국장, 백재호·한경수·김보람 다큐멘터리 창작자가 참석해 '영화제 예산 논의에 관한 다큐창작자 의견과 요청서'를 전달했다.

감액의 출발점은 8월 제출된 제2회 추가경정예산안이다. 도는 재정 비상에 따른 세출 구조조정을 이유로 영화제 도비를 31억 원에서 24억4700만 원으로 6억5300만 원 줄였다. 추경안은 9월18일 본회의 처리가 무산된 뒤 10월12일에야 의결됐다. 제18회 영화제는 그보다 앞선 9월 열렸다. 감액안을 전제로 개막식과 야외 프로그램, 시민 참여 행사가 축소되거나 변경됐고, 시상금 조정 문제까지 불거졌다.

도는 운영구조를 문제 삼았다. 추 지사는 9월20일 SNS에서 "경기도가 지원하는 DMZ국제다큐멘터리영화제 예산과 운영구조의 심각성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는 당초 예산 40억원 가운데 도비가 31억원으로 77.5%를 차지하고, 자체수입은 2.8%에 그친다고 했다. 71명의 인건비로 연간 14억원이 들고, 2025년 관객은 1만3760명(유료 6663명)이었다는 수치도 내놨다. 하루 전 김민석 민주당 대표는 경기도의 영화제 축소 운영을 두고 "어떤 의미에서 보면 계약 파기"라고 비판했다.

29일 간담회 참석자들은 영화제가 일회성 문화행사가 아니라 사회의 다양한 현실과 소외된 목소리를 전하는 공공 문화 인프라라는 데 공감했다. 다큐멘터리의 특수성을 고려해 상업적 기준만으로 평가하지 말고, 창작자의 실험을 뒷받침할 지속가능한 지원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는 데 뜻을 모았다.

최 의원은 "다큐멘터리는 우리 사회의 다양한 모습과 사람들의 삶을 기록하고, 때로는 우리가 외면했던 현실을 마주하게 하는 소중한 문화적 자산"이라며 "예산을 편성하고 조정할 때는 재정 효율성뿐 아니라 문화예술의 공공적 가치와 창작 현장에 미치는 영향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채 위원장은 "이번 간담회는 창작자들의 어려움을 직접 듣고,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지원이 무엇인지 살펴보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전달받은 의견과 요청을 면밀히 살펴보고, 경기도와 영화제 관계자, 창작자들이 지속적으로 소통하면서 실질적인 대안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2027년 영화제 예산이 얼마나 반영될지는 도가 11월2일 제출하는 예산안에서 드러난다. 채 위원장과 최 의원은 행정사무감사와 2027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영화제 운영 실태와 예산 편성의 타당성, 창작 현장에 미친 파급효과를 점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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