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 확언은 아냐…中 적극 중재 의도 없어”
APEC 전후 국면 전환 가능성 열어놓고 대비

국가정보원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근 중국 방문이 북미대화에 관한 의중을 중국 지도부에 전달하기 위한 행보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29일 서울 국정원 청사에서 열린 국회 정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보고했다고 정보위 여야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윤건영·국민의힘 유영하 의원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올해 6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하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이번 방중을 통해 북미대화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전달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북미대화 조건을 제시한 건지 아니면 본인 생각을 중재한 건지는 확인해줄 수는 없다. 김 위원장이 중국 쪽에 자기가 ‘꼭 북미대화를 하겠다’는 확언을 준 건 아니다”라며 “전달한 내용이 어떤 건지는 좀 시간이 지나야 파악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정원은 이달 24일 김 위원장의 당일치기 방중 수행단이 외교 간부 중심으로 구성됐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의 6·25전쟁 참전을 기념하는 방문이었다면 동행했을 군부 주요 인사들이 빠진 대신 최선희 외무상과 김성남 노동당 국제비서 등이 참석했다는 것이다. 중국 측에서도 왕이 외교부장 등 외교라인이 주로 나왔다.
경제 현안을 논의하기 위한 방문일 가능성도 낮게 봤다. 국정원은 6월 시 주석의 방북과 7월 북중 고위급 교차 방문 이후 정상급에서 풀어야 할 특별한 경제 현안이 없는 데다 이번 방문에 양국 경제 담당 인사가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최 외무상의 역할이 부각된 점도 분석 근거로 들었다. 북한 보도에서 최 외무상이 왕 부장과 긴밀하게 대화하고 서열이 더 높은 조용원 노동당 비서가 김 위원장 옆자리를 양보하는 모습 등이 포착됐다는 설명이다.
중국 측 대표로 나선 왕후닝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주석에 대해서는 시 주석의 최측근이자 2018년 김 위원장의 첫 방중 때부터 양국 정상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해온 인사라고 평가했다.
다만 중국이 북미대화를 적극적으로 중재할 의도는 없는 것으로 국정원은 파악했다. 북한의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는 역할은 할 수 있지만 직접 중재에 나설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국정원은 북미대화 가능성과 관련해 “대화 가능성의 문을 닫지 않은 것으로 파악한다”며 “대화 조건 입장차로 접점을 이루지 못했으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전후 국면전환 가능성을 열어놓고 대비하는 것으로 파악한다”고 말했다.
한편 국정원은 김 위원장의 방중 당시 중국 측 영접 인사가 당초 예정됐던 리창 총리에서 왕 주석으로 교체됐다고 설명했다. 공산당 5중 전회 일정 등이 변경 배경으로, 현지 인원들도 행사 종료 때까지 리 총리를 행사 주관자로 알고 있었다고 덧붙였다. 국정원은 앞서 김 위원장이 리 총리와 만났다고 알렸다가 중국 측 보도 이후 정정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