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실적 개선, 증권 부진⋯연초 주주환원 가이던스 검토

KB금융그룹이 올해 3분기 1조9000억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다. 증권 등 비은행 부문의 실적 둔화로 전분기보다 이익이 줄었지만 핵심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실적 개선이 감소 폭을 줄였다. KB금융은 4분기부터 순이자마진(NIM)이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는 한편, 연초부터 연간 주주환원 규모를 제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KB금융은 29일 3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9075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4.3% 감소했다고 밝혔다. 3분기 누적 순이익은 5조792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하며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3분기 순이자이익은 3조507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1.6% 늘었다. 기업대출 중심의 대출자산 성장과 전분기 연결펀드 관련 이자비용의 기저효과가 소멸한 영향이다. 반면 비이자이익은 증권 거래대금 감소와 유가증권 관련 손익 악화로 42.9% 줄어든 1조1296억원에 그쳤다.
계열사별로는 KB국민은행의 3분기 순이익이 1조3509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20.1% 증가했다. 반면 KB증권은 2712억원으로 39.5%, KB손해보험은 2023억원으로 27.3% 각각 감소했다.
수익성 지표인 NIM도 하락했다. 3분기 그룹 NIM은 1.92%, 은행 NIM은 1.72%로 전분기보다 각각 0.02%포인트(p) 낮아졌다. 대출자산 수익률이 일부 개선됐지만 예금 조달비용 상승이 마진을 압박했다.
나상록 KB금융지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대출 수익률은 이미 3분기부터 개선되는 흐름이 나오고 있다”며 “조달시장의 안정화가 가장 중요한데 정상화된 모습이 나오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분기에는 인도네시아 중간지주회사 설립과 관련한 약 2310억원의 일회성 법인세 비용 감소 효과도 반영됐다. 나 전무는 이를 활용해 채권 교체매매를 확대하고 충당금을 추가 적립하는 등 미래 수익성 확보에 활용했다고 설명했다.
9월 말 CET1비율은 13.80%로 전분기보다 0.05%p 상승했다. KB금융 이사회는 이날 주당 1167원, 총 4049억원의 3분기 현금배당을 결의했다. 주당 배당금은 전년 동기 대비 25.5% 증가했다.
서기원 KB국민은행 부행장은 시장금리 상승으로 자산 측면에서 약 10bp(1bp=0.01%p)의 개선 효과가 있었지만 조달비용 상승으로 약 8bp가 상쇄됐다고 설명했다. 서 부행장은 4분기에는 시장금리 상승에 따른 대출자산 금리 재산정 효과가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예금 만기 집중에 따른 조달 부담을 관리하겠다고 밝혔다.
주주환원 정책의 변화 가능성도 언급됐다. 나 전무는 실적과 보통주자본(CET1)비율에 연동해 환원 규모를 결정하는 기존 원칙을 유지하면서도 연초부터 주주환원 규모에 대한 가이던스를 제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나 전무는 “아무리 변동성이 심해지고 성장 재원 확보가 필요하더라도 자본비율이 크게 움직이지 않으면 당초 약속한 환원 규모를 지켜가는 모습으로 진화할 것”이라며 “연초 가이던스를 제시할 때 이익뿐 아니라 주주환원 규모까지 가이던스를 줄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