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인에서 대규모 인명 피해를 낳은 열차 충돌 사고가 발생하면서 코파 델 레이(스페인 국왕컵) 일정이 전면 연기된 가운데 축구계에서도 희생자들을 향한 애도가 이어지고 있다.
스페인축구협회(RFEF)는 28일(현지시간) 공식 성명을 통해 이날 예정됐던 코파 델 레이 1라운드 24경기를 비롯해 협회가 주관하는 나머지 경기를 연기한다고 밝혔다.
협회는 "톨레도주에서 발생한 비극적인 열차 사고의 모든 희생자에게 존경과 연대의 뜻을 표하기 위해 경기 연기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스페인 축구계 전체가 이번 비극의 슬픔을 함께 나누고 있다"며 "희생자들을 돕기 위해 당국에 필요한 지원과 협조를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연기된 경기의 새로운 일정과 킥오프 시간은 추후 발표할 예정이다.
사고는 이날 오전 스페인 마드리드 남부 톨레도주 우르다 인근 고속철도 구간에서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마드리드에서 세비야 방향으로 운행하던 스페인 국영 철도회사 렌페의 고속열차 AVE가 선로에 정차해 있던 민영 철도회사 이리오 열차의 후미를 들이받았다. 충돌 충격으로 이리오 열차의 뒤쪽 객차 2량과 렌페 열차의 앞부분이 탈선했다.
사고 원인으로는 열차 안전 시스템 고장 이후 중앙 관제센터의 운행 재개 지시가 지목됐다.
오스카르 푸엔테 스페인 교통부 장관은 중앙 관제센터의 '이해할 수 없는' 결정으로 사고가 발생했다며 열차 기관사들에게는 책임이 없다고 밝혔다.
푸엔테 장관에 따르면 컴퓨터 오류로 안전 시스템이 작동을 멈추면서 사고 구간의 모든 열차가 정지했다. 그러나 중앙 관제센터가 렌페 열차에 속도 제한 없이 운행을 재개하도록 지시했고, 열차는 정차 중이던 이리오 열차와 충돌했다.
사고 당시 두 열차에는 렌페 397명, 이리오 147명 등 총 544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카스티야라만차 광역자치주 당국에 따르면 이번 사고로 최소 68명이 숨졌으며, 부상자 가운데 58명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고 있다.
한국인 피해도 확인됐다. 주스페인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사고 열차에 탑승한 한국인 10명 중 2명이 다쳐 병원에서 치료받았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는 사고 현장을 방문해 희생자들을 애도했으며, 사흘간의 국가 애도 기간을 선포하겠다고 밝혔다.
대형 참사 소식에 스페인 축구계에서도 희생자와 유가족을 향한 추모가 이어졌다.
스페인 프로축구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는 공식 SNS를 통해 "톨레도주에서 발생한 끔찍한 열차 사고 희생자들의 슬픔을 함께한다"며 "희생자들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전하고 모든 부상자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아틀레티코에서 활약하는 한국 국가대표 이강인도 구단의 애도 게시물을 자신의 SNS에 공유하고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이모지를 덧붙이며 추모에 동참했다.
스페인 출신 로베르트 모레노 한국 축구대표팀 임시 감독 역시 SNS를 통해 애도의 뜻을 전했다.
모레노 감독은 "톨레도 열차 사고 희생자들의 가족과 지인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이번 비극으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위로와 지지의 뜻을 전한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