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주 사줘”하면 AI가 주문⋯증권사 AI 연계 API 서비스 출시 잇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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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생성 이미지. (이미지=챗GPT)

“이 종목은 지금 얼마야?”라고 물으면 AI가 현재 주가를 알려준다. “100주 사줘”라고 요청하면 매매 주문까지 연결해준다. 보유 종목과 수익률이 궁금할 때도 AI와 대화하듯 내 계좌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투자자가 증권사 앱에서 직접 종목을 검색하고 주문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생성형 AI와 대화하며 주식을 거래하는 시대가 열렸다.

2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는 시세와 계좌 정보, 주문 기능 등을 외부 프로그램과 연결하는 기술이다. API를 활용하려면 별도의 코딩이나 개발 지식이 필요해 일반 투자자가 이용하기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생성형 AI와 API를 연결하는 모델 콘텍스트 프로토콜(MCP) 기술이 도입되면서 진입장벽이 낮아졌다. 챗GPT나 클로드 등 생성형 AI에 증권계좌를 연동하면 복잡한 코딩 없이 대화만으로 계좌 조회와 투자 포트폴리오 분석, 주식 주문 등을 요청할 수 있다.

최근 증권사들은 AI와 연계한 API 기반 주식거래 서비스를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26일 AI 기반 주식거래와 투자 프로그램 개발을 지원하는 '오픈API' 서비스를 정식 출시했다. 시세 조회와 주문을 지원하는 ‘트레이딩 MCP’와 투자 프로그램 개발을 돕는 ‘Coding Assistant MCP’ 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서 이달 초 다올투자증권도 생성형 AI와 증권계좌를 연결해 국내외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MCP 트레이딩'을 정식 출시했다. 같은 날 LS증권은 기존 API 서비스를 통합한 'API 투자전략센터'를 선보였다.

후발주자들도 시장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넥스트증권은 투자자가 자신이 사용하는 프로그램을 증권계좌에 연결해 미국 주식을 거래할 수 있는 오픈API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비공개 베타테스트를 통해 안정성과 사용성을 검증한 뒤 고객 대상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도 서비스 출시를 준비 중이다.

증권사들의 고객 확보 경쟁도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는 평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투자자마다 필요한 정보와 투자 방식은 다르지만 지금까지는 대부분 증권사가 정해 놓은 화면과 기능 안에서 거래해 왔다”며 “API는 이러한 한계를 넘어 투자자가 자신에게 맞는 투자 경험을 직접 구성할 수 있도록 하는 연결 수단”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API가 기존 거래 채널을 대체하기보다 새로운 거래 수단으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오픈API는 영업점, HTS, MTS 등과는 다른 새로운 거래 채널”이라며 “기존 채널에서 가능했던 상품 거래가 오픈API로 단계적으로 확대되면 이와 연계한 사업모델도 더욱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오픈 API의 거래 방식도 한층 다양해질 전망이다. 넥스트증권 관계자는 “앞으로는 투자자가 모든 정보를 직접 찾아보고 화면을 조작하는 방식뿐 아니라 자신이 정한 조건과 권한 안에서 AI가 반복적인 확인과 실행을 보조하는 방식도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에서는 당장 API 거래 서비스의 수익성보다는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아직은 오픈 API 서비스 이용자가 많지는 않다"면서도 "그럼에도 증권사들이 젊은 신규 고객층 확보를 위해 관련 서비스 개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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