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풍도 저희가 하면 다르죠"⋯엑스러브의 독보적 자신감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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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알비더블유(RBW), 스트레인지랩)

그룹 엑스러브(XLOV)가 또 하나의 세계관을 펼친다.

28일 서울 마포구 큐브컨벤션센터에서는 엑스러브의 미니 3집 '아이 이퀄스 아이(i=!)' 발매 기념 미디어 쇼케이스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멤버 우무티, 루이, 하루 3인이 참석했다. 현은 안무 연습 중 다리 부상을 당한 영향으로 쇼케이스에 불참했다.

엑스러브의 컴백은 5월 발매한 미니 2집 '아이, 갓(I,God)' 이후 약 5개월 만이다. 이번 신보에는 선택에 따르는 두려움과 공포, 그리고 단 한 번의 선택으로 완전히 달라지는 결과 앞에서 느끼는 혼란을 담아냈다.

더블 타이틀곡 '허시(Hush)'와 '투스젬치와와'를 비롯해 '캣 무브(Cat Move)', 루이와 하루의 첫 유닛곡

'올 타이드 업(All Tied Up)', 우무티와 현의 첫 듀엣곡 '사일런스(Silence)'에 '투스젬치와와'의 스페드 업(Sped Up) 버전과, 두 타이틀곡의 인스트루멘탈(Instrumental) 트랙까지 총 8개 트랙이 수록됐다.

특히 이번 앨범에서는 멤버들 간의 시너지가 두드러진다. 리더이자 프로듀서인 멤버 우무티는 전반적인 프로듀싱을 바탕으로 전체적인 스토리 구성은 물론 작사·작곡에도 참여했다. 멤버 현 역시 수록곡 '사일런스' 메인 작사가로 참여하며 자신만의 음악적 색깔을 더했다. 또 모든 수록곡에 멤버들이 직접 코러스를 쌓아 곡들의 매력을 한층 배가했다.

이번 앨범의 핵심은 서로 상반된 감정과 선택의 가능성이다. 우무티는 "앨범명 '아이 이퀄스 아이'는 'i'를 뒤집으면 느낌표가 되지만, 그것 역시 '아이'로 발음할 수 있다는 데서 출발했다"며 "어떤 선택을 하든 그 결과가 어떨지는 미리 알 수 없다. 선택 앞에서 두려움이나 희망찬 기대를 느끼기도 하고, 선택한 뒤에는 다른 길을 택했다면 어땠을지 생각하게 된다. 그런 질문에서 시작한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두 타이틀곡은 이 같은 앨범의 방향성을 서로 다른 분위기로 풀어냈다. 우무티는 "'허시'는 엑스러브가 처음으로 동양풍에 도전한 타이틀곡"이라며 "동양적인 악기와 사운드가 가장 먼저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어둡고 공포스러운 분위기 속에서도 엑스러브만 보여줄 수 있는 아름다움을 담으려 했다"고 밝혔다.

동양적 색채를 선택한 배경에는 멤버들의 오랜 관심과 해외 팬들에게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는 의지가 있었다. 우무티는 "저희 모두 동양인이고, 데뷔 후 많은 해외 팬분들이 응원해 주시는 만큼 저희의 힘으로 동양풍의 아름다움을 널리 알리고 싶었다"며 "연습생 시절부터 무용과 관련된 영상이나 기본기에 관심을 갖고 연습해 왔다. 언젠가 제대로 보여드리고 싶었던 부분인데 이제 준비가 된 것 같았다"고 말했다.

기존 K팝 그룹들의 동양풍 콘셉트와 어떤 차별점을 뒀느냐는 질문에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차별점을 먼저 찾기보다는 저희가 가진 색깔이 동양적인 사운드와 비주얼을 만났을 때 어떤 시너지가 나올지 생각했다"며 "어떻게 하면 다르게 보일지 걱정하지 않았던 이유는 저희가 하면 다르지 않을까 하는 자신감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퍼포먼스에도 공을 들였다. '허시'의 안무는 전통 무용에서 모티브를 얻어 현대적으로 재해석했으며, 후렴구에서 반복되는 턴 동작이 특징이다. 루이는 "후렴구가 약 34초인데 그 안에서 여덟 바퀴를 돈다"고 설명했다. 특히 어린 시절부터 무용을 전공한 루이는 뮤직비디오에서 직접 수수(소매)를 활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해당 아이템은 루이의 어머니가 직접 제작했다는 전언이다.

▲(사진제공=알비더블유(RBW), 스트레인지랩)

또 다른 타이틀곡 '투스젬치와와'는 귀여운 제목과 달리 복합적인 감정을 담고 있다. 우무티가 과거 SNS를 통해 공개했던 동화에서 출발한 곡으로, 늑대 무리에서 떨어져 나온 새끼 늑대가 치와와 어미에게 길러지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우무티는 "사랑스럽고 밝은 면이 있지만 마음 한편에 비어 있는 듯한 허전함과 슬픔도 담겨 있다. 청춘과 비슷한 노래라고 생각한다"고 소개했다. 이어 "하이퍼 팝 장르의 곡으로, 이번 앨범에서 새로운 장르와 퍼포먼스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며 "트랙 순서대로 들어보면 한 편의 영화를 본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엑스러브는 음악적 시도뿐 아니라 그룹의 정체성에 대해서도 소신을 밝혔다. 엑스러브는 성별에 따른 표현의 경계를 허무는 '젠더 프리' 콘셉트를 내세운 그룹이다. 우무티는 "젠더 프리, 젠더리스라는 길을 선택해 데뷔했을 때는 새로운 길인 만큼 다양한 시선이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며 "다만 저희가 보여드리는 방향과 라이프스타일은 대중에게 저희처럼 살아보라는 뜻이 아니다. 세상에는 이런 선택지와 스타일도 존재한다는 것을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활동을 이어오면서 그 선택의 의미도 달라졌다. 우무티는 "많은 분이 저희로 인해 삶에 변화가 생겼다는 이야기를 들려주신다. 단순히 젠더 프리에 관한 것뿐 아니라 다양한 연령대의 분들이 희망과 동력을 얻었다고 말씀해 주신다"며 "저희 역시 처음 선택한 길을 걷고 있는데, 그 용기가 다른 분들에게도 각자의 삶에 맞는 방향으로 나아갈 힘이 되고 있는 것 같아 뿌듯하다"고 미소지었다.

K팝 시장에서 엑스러브가 추구하는 방향 역시 이와 맞닿아 있다. 우무티는 "저희 네 명 모두 K팝을 보고 자란 팬이었고, K팝 아티스트를 꿈꾸던 연습생이었다. 언제나 K팝의 일원이라고 생각한다"며 "저희가 처음 내세운 젠더 프리 콘셉트와 낯선 메시지가 조금 더 친근하고 부드럽고 아름답게 다가갈 수 있도록 실력으로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낯설거나 놀라게 해드릴 수 있다는 걸 예상하고 걷기 시작한 길이다. 새로운 걸 접했을 때 놀라움이 따라붙는 건 당연한 일이다. 이 반응으로 저희가 새롭다는 걸 증명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아직 K팝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을지 이야기하기에는 이르지만, 창문이 없던 벽에 새로운 창문이 되고 싶다"며 "작은 시각의 차이에서도 전혀 다른 결과물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데뷔할 연습생들에게도 새로운 영감과 힘을 주는 선배가 되고 싶다"고 바랐다.

멤버들이 바라는 수식어도 눈길을 끌었다. 루이는 "'최고의 아름다움'이라는 말을 들었을 때 엑스러브가 떠올랐으면 좋겠다"며 "예쁘다거나 잘생겼다는 말보다 아름답다는 말을 듣는 것이 더 좋다"고 말했다. 우무티 역시 "'아름답다'는 말에는 '나답다'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가장 듣기 좋은 칭찬"이라며 고개를 끄덕였다.

하루는 한발 더 나아가 엑스러브 자체가 하나의 표현으로 자리 잡기를 바랐다. 그는 "특정 수식어보다는 엑스러브라는 이름 자체를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다"며 "엑스러브가 하나의 해시태그나 분위기, 장르처럼 쓰였으면 좋겠다. 사람들이 '나 오늘 엑스러브 했다'고 말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고 웃었다.

이번 활동 목표는 음악방송 1위다. 루이는 "정말 열심히 준비한 만큼 많은 분이 노래를 들어주셨으면 좋겠다. 두 타이틀곡의 뮤직비디오도 서로 연결돼 있으니 디테일을 찾아보시면 재미있을 것"이라며 음악방송 1위에 대한 기대를 드러냈다.

우무티는 "컴백을 준비할 때마다 멤버들과 항상 이야기하는 목표가 음악방송 1위"라며 "K팝 아이돌을 꿈꾸던 어린아이에서 실제 무대에 서는 아티스트가 된 지금까지 계속 품어온 꿈이다. 이번에는 꼭 열심히 해서 1위에 올라보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엑스러브의 미니 3집 '아이 이퀄스 아이'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원 사이트에서 발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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