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피지컬 AI 임금체계 대전환…현대차 노조, ‘완전월급제’ 현장조사 착수 [로봇發 임금 빅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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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부터 내달 6일까지 조합원 현장 의견수렴
잔업·특근 따라 달라지는 임금구조 개편 요구
자동화·피지컬 AI 확산 속 미래 보상체계 논의 주목

피지컬 AI 시대의 도래와 함께 국내 제조업의 전통적인 임금체계가 거대한 기로에 섰다. 로봇과 AI가 사람의 작업을 대신하면서 생산성과 필요한 노동시간, 직무의 가치가 함께 달라지는 만큼 장시간 노동과 잔업·특근 등에 기대온 기존 보상체계에도 변화 압력이 커지고 있어서다. 현대자동차에서는 노조가 ‘완전월급제’와 ‘노동시간 단축’을 둘러싼 현장 여론조사에 착수하면서 그간 노사 공동 태스크포스(TF)의 연구·논의 단계에 머물던 임금체계 개편이 조합원 의견수렴 단계로 넘어갔다.

28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 노조는 27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조합원들에게 완전월급제와 노동시간 단축과 관련한 현장 여론조사를 진행한다. 조합원을 직접 찾아 의견을 폭넓게 수렴하고 결과를 향후 공론화와 노사 논의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노사는 외부 용역과 벤치마킹 결과를 토대로 임금체계 개선 방안을 추가 논의한 뒤 2027년 단체교섭에서 관련 사안을 협의하기로 했다.

완전월급제는 근무시간과 특근 여부에 따른 월별 임금 변동을 줄이고 고정급 비중을 높이는 방식을 의미한다. 현대차 생산직은 2012년 시급제에서 월급제로 전환했지만 연장·야간·특근수당 등은 실제 근무시간에 따라 달라지는 구조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월급제 아래에서도 생산물량이 많아 잔업과 특근이 늘어난 공장과 그렇지 않은 공장 사이에 월 실수령액 차이가 발생할 수 있는 구조다.

완전월급제 논의의 배경에는 자동차 생산현장의 급격한 변화가 있다. 현대차그룹은 전동화 전환과 자동화 설비 확대에 이어 휴머노이드와 피지컬 AI를 실제 제조공정에 투입하기 위한 준비를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보스턴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를 2028년 미국 조지아주 메타플랜트(HMGMA)에 첫 투입하면서 피지컬 AI를 미래 생산체계의 핵심축으로 키우는 중이다.

임금체계 개편 움직임은 자동차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고용노동부는 올해 자동차부품과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주요 산업을 대상으로 업종별 임금체계 개선 확산 지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산업구조와 필요한 직무가 빠르게 달라지는 가운데 연공성과 고정적인 직급 체계에서 벗어나 직무와 숙련, 성과 등을 보다 유연하게 반영할 수 있는 보상체계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다.

이번 현장 여론조사 결과는 향후 노사공동 TF의 논의 방향을 가늠하는 첫 기준이 될 전망이다. 완전월급제 도입 방식과 고정급 수준, 연장·휴일근로 수당 처리, 생산성과 연계한 보상방식 등 세부 쟁점에 따라 노사 간 입장 차이가 커질 가능성도 있다. 노조 관계자는 “산업 발전을 위한 논의에 생활임금 보장과 동시에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담기 위해 설문조사를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재계에서는 현대차에서 시작된 논의가 구체적인 임금체계 개편으로 이어지면 자동화 전환을 추진하는 국내 제조업 전반에서 노동시간과 보상체계를 다시 설계하는 논의로 확산할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있다. 현대차 관계자는 “완전월급제 도입이 전제되거나 확정된 것이 아니며 TF를 통해 노사 간 임금체계 개선 방안 협의와 공동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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