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브린카는 27일(현지시간) 스위스 바젤의 장크트 야코프스할레에서 열린 남자프로테니스(ATP) 투어 500 스위스 인도어 바젤 남자 단식 1회전(32강)에서 이르지 레헤츠카(세계랭킹 21위·체코)에게 0-2(5-7 6-7<2-7>)로 패했다.
2026년을 끝으로 은퇴하겠다고 예고했던 바브린카는 고국에서 열리는 바젤오픈을 마지막 무대로 선택했다. 이번 대회가 그의 19번째이자 마지막 바젤오픈 출전이었다.
41세의 바브린카는 17세 어린 레헤츠카를 상대로 마지막까지 접전을 펼쳤다. 1세트 게임스코어 3-2에서 두 차례 브레이크 기회를 잡았지만 살리지 못했다.
이후 자신의 서브 게임을 지키며 팽팽하게 맞섰으나 5-5에서 서브 게임을 내줬다. 레헤츠카가 다음 게임까지 가져가면서 첫 세트는 5-7로 끝났다.
2세트에서도 바브린카는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받으며 상대와 대등한 경기를 펼쳤고, 승부를 타이브레이크까지 끌고 갔다.
그러나 마지막 타이브레이크에서 2-7로 패하며 끝내 승부를 뒤집지 못했다. 마지막 포인트는 그의 주무기였던 한 손 백핸드 실책으로 끝났다.
패배가 확정된 뒤에도 관중들은 바브린카에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바브린카는 코트를 돌며 팬들에게 인사했고, 23년간 이어진 ATP 투어 생활을 마무리했다.
2003년 프로 투어 무대에 데뷔한 바브린카는 단식 통산 16승을 거두며 한 시대를 풍미했다. 특히 로저 페더러, 라파엘 나달, 노박 조코비치가 세계 테니스를 지배하던 시기에 메이저대회 우승컵을 세 차례 들어 올리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2014년 호주오픈에서 나달을 꺾고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올랐고, 2015년 프랑스오픈과 2016년 US오픈에서는 조코비치를 제압하며 우승했다. 세계랭킹은 최고 3위까지 올랐다.
국가대표로도 굵직한 성과를 남겼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 남자 복식에서 페더러와 함께 금메달을 획득했고, 2014년에는 스위스의 데이비스컵 우승에도 기여했다.
바브린카는 통산 985번째 투어 경기를 끝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다. 12월 19일에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페더러, 앤디 머리, 가엘 몽피스 등이 참가하는 은퇴 기념 시범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