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맥쿼리자산운용그룹이 국내 인터넷 인프라 기업 가비아와 자회사 케이아이엔엑스(KINX) 인수를 추진한다. 주요 주주들과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한 데 이어 공개매수를 통해 양사의 상장폐지를 추진할 계획이다.
2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맥쿼리자산운용그룹이 운용하는 맥쿼리 아시아태평양 인프라펀드4(MAIF4)는 가비아와 KINX 주요 주주들과 보유 지분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거래에는 가비아 경영진을 비롯해 얼라인파트너스, 미리캐피탈, 검슈캐피탈 등이 매도인으로 참여한다. 인수 가격은 가비아 주당 5만3000원, KINX 주당 19만원이다. 다만, 가비아 경영진은 매각 대상 주식 일부를 인수 목적 특수목적회사(SPC)에 현물출자하는 방식으로 재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거래는 지난달 가비아 공개매수가 실패한 이후 거래 조건을 재조정한 결과다. 맥쿼리 측은 앞서 가비아 주식을 주당 4만8000원에 공개매수하려 했지만, 지난달 17일 마감된 공개매수에 발행주식총수의 약 5.4%만 응모하면서 거래가 무산됐다.
맥쿼리는 MAIF4가 국내에 설립한 SPC를 통해 거래를 진행한다. 정부 승인 등 선행조건이 충족되면 관련 법령과 규제 절차에 따라 공개매수에 나설 계획이다. 주요 주주들과 체결한 주식매매계약도 공개매수 일정과 연계해 종결 전후로 마무리할 예정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주요 주주들과 합의한 가격과 동일하게 책정한다. 특히 목표 수량에 제한을 두지 않고 공개매수를 진행해 소액주주를 포함한 전체 주주에게 주식 매각 기회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거래의 핵심은 가비아와 KINX의 중복상장 구조를 해소하는 데 있다. 가비아는 인터넷 도메인과 호스팅, 클라우드 등 기업용 인터넷 인프라 서비스를 제공하는 기업이다. 자회사 KINX는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인터넷 연동(IX), 클라우드 등 데이터 인프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양사가 모두 상장된 현행 구조에서는 모회사와 자회사의 기업가치가 각각 평가된다. 맥쿼리는 공개매수를 통한 비상장 전환으로 소유구조를 단순화하고, 장기적인 투자와 신속한 의사결정이 가능한 경영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경영진이 일부 지분을 재투자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일반적인 경영권 인수 이후 경영진 교체와 달리 기존 경영진이 투자자와 함께 지분을 보유하며 경영을 이어가는 구조다. 맥쿼리는 가비아와 KINX 경영진의 기술 전문성과 사업 운영 역량을 활용해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거래 종결까지는 정부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MAIF4가 해외 투자자인 만큼 산업통상부의 외국인투자 관련 안보심의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승인 등을 거쳐야 한다. 해당 절차가 완료돼야 공개매수 등 후속 거래가 본격화할 전망이다.
맥쿼리의 이번 투자는 국내 디지털 인프라 시장에 대한 투자 확대 전략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맥쿼리자산운용그룹은 글로벌 시장에서 데이터센터와 통신 인프라를 주요 투자 대상으로 삼아 왔다.
가비아와 KINX를 인수하면 기존 데이터센터 중심의 투자 영역을 인터넷 연결과 클라우드 등 디지털 인프라 서비스 전반으로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두 회사가 보유한 고객 기반과 기술 역량을 활용해 국내 디지털 인프라 시장에서 사업 확장 기회를 모색할 전망이다.
베레나 림 맥쿼리자산운용그룹 아시아태평양 인프라부문 공동대표 겸 맥쿼리그룹 아시아 최고경영자(CEO)는 "한국은 맥쿼리에게 매우 중요한 시장이며 디지털 인프라 부문에서 매력적이고 장기적인 성장 기회가 계속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거래는 모든 주주에게 의미 있는 프리미엄과 유동성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두 회사가 비상장 환경에서 장기적인 성장을 추진할 기반을 마련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디지털·데이터 인프라 분야에서 축적한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과 기업가치 제고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