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주산업과 AI 로봇 산업이 차세대 성장 분야로 주목받으면서 스페이스X와 테슬라에 동시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관심이 쏠린다. 두 기업의 성장 가능성을 확보하면서 미국 단기국채를 함께 편입해 주식시장 변동성에 대응하는 투자 전략이다.
KB자산운용은 28일 'RISE 미국우주&로봇TOP2미국채혼합50 ETF'가 우주·로봇 산업의 성장성과 채권 투자를 결합한 상품이라고 밝혔다. 해당 ETF는 우주산업 대표 기업인 스페이스X와 AI 기반 로봇 산업을 추진하는 테슬라에 각각 25%씩 투자하고, 나머지 50%를 미국 단기국채 ETF에 배분하는 채권혼합형 상품이다.
최근 시장에서는 스페이스X의 실적 개선 가능성과 테슬라와의 합병설 등이 거론되면서 두 기업의 사업적 연관성에도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다만, 합병 여부와 구체적인 거래 구조는 확정되지 않은 만큼 관련 소식이 실제 기업가치에 미칠 영향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 발사체와 위성통신 서비스인 스타링크를 중심으로 우주산업의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발사체 재사용 기술을 통해 우주 운송 비용을 낮추는 동시에 위성통신 서비스를 통해 지속적인 매출을 창출하는 사업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우주산업은 과거 정부 주도의 연구개발과 발사 사업에서 민간 기업이 주도하는 상업 서비스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 위성통신과 우주 데이터 서비스 등으로 시장이 확대되면서 발사체 기술뿐 아니라 안정적인 서비스 운영과 고객 확보 능력이 기업가치를 결정하는 요소로 부상하고 있다.
테슬라 역시 기존 전기차 제조업체에서 AI와 로봇 기술을 활용하는 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있다. 자율주행 기술 개발 과정에서 확보한 AI 역량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의 상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두 기업은 사업 분야가 다르지만 AI와 첨단 제조 기술을 기반으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스페이스X가 우주 운송과 위성통신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집중한다면 테슬라는 자율주행과 로봇을 통해 AI 기술의 실제 산업 적용 범위를 확대하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RISE 미국우주&로봇TOP2미국채혼합50 ETF'는 이러한 성장 산업에 투자하면서 포트폴리오의 절반을 미국 단기국채에 배분해 위험을 분산하는 구조다. 기초지수는 'Akros 미국 우주-로봇 TOP2 미국채혼합50 지수'다. 스페이스X와 테슬라에 약 50%를 투자하고, 나머지 50%는 잔존만기 3년 이하 미국 국채 ETF 8종목으로 구성한다.
주식 비중은 매월 마지막 거래일을 기준으로 각각 25% 수준이 되도록 조정한다. 특정 종목의 비중이 5영업일 연속 30%를 초과하면 즉시 비중을 조정한다. 지난 27일 기준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편입 비중은 각각 25.51%, 22.38%다. 이같은 운용 방식은 특정 종목의 주가 상승으로 포트폴리오가 한 기업에 과도하게 집중되는 현상을 완화하기 위한 것이다. 정기적인 비중 조정을 통해 두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을 유지하면서 채권 자산을 활용해 전체 포트폴리오의 변동성을 관리한다.
미국 단기국채를 편입한 점도 특징이다. 단기국채는 일반적으로 장기국채보다 금리 변동에 따른 가격 민감도가 낮다. 이에 따라 성장주 중심의 주식형 ETF와 비교하면 금리 변화에 따른 채권 가격 변동 부담을 상대적으로 줄일 수 있다.
퇴직연금 계좌에서 투자할 수 있다는 점도 상품의 특징이다. 해당 ETF는 채권혼합형 상품으로 퇴직연금 계좌에서 100% 투자할 수 있다. 총보수는 연 0.13%다. 일반적으로 퇴직연금 계좌에서는 위험자산 투자 비중에 제한이 적용되지만, 관련 요건을 충족한 채권혼합형 ETF는 계좌 내 편입 비중을 높일 수 있다. 이에 따라 성장 산업에 대한 투자 기회를 확보하면서 채권 자산을 함께 보유하려는 장기 투자자에게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육동휘 KB자산운용 ETF상품마케팅본부장은 "스페이스X의 흑자 전환과 테슬라·스페이스X의 합병 검토 소식으로 두 기업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RISE 미국우주&로봇TOP2미국채혼합50 ETF는 대표 성장주와 미국 단기국채를 결합한 만큼 성장 산업에 투자하면서 포트폴리오의 변동성 부담을 낮추고자 하는 투자자에게 효율적인 대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