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AI 인프라 투자는 부담
AI 위험 경고 눈길⋯신고서 30% 분량 할애
삼전닉스 HBM 공급 부족 우려도

앤스로픽의 매출은 2023년 클로드 출시 이후 2년간 약 100배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162억8600만달러(약 21조5675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4배 급증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807억4800만달러에 달했지만 이 가운데 약 724억달러가 전환사채 등의 가치 변동에 따른 비현금성 평가손실이었다. 이를 비롯한 일부 비용을 조정한 영업이익은 16억1800만달러로 반기 기준 처음 흑자 전환했다.
앤스로픽은 코딩 지원 서비스 ‘클로드 코드’를 앞세워 기업 고객을 빠르게 확대했다. 연간 10만달러 이상을 지출하는 고객은 9월 말 1만1900곳으로 1년 새 12.5배 늘었다. 상반기 매출의 약 80%는 AI 사용량에 따른 종량제 과금에서 발생했다. 다만 향후 AI 수요가 둔화하거나 경쟁이 심해지면 성장세가 꺾일 수 있다고 회사는 진단했다.
막대한 인프라 투자도 부담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자체 집계에서 앤스로픽이 향후 10년간 반도체와 데이터센터, 클라우드 컴퓨팅 임대 계약 등에 따라 부담하는 장기 계약상 지급 의무가 최대 8070억달러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매출 증가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거나 경쟁 격화로 가격 결정력이 약해지면 대규모 인프라 계약이 재무 부담으로 돌아올 수 있는 구조다.

위험 항목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마이크론테크놀로지 등의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이 수요를 따라잡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와 최첨단 칩 생산을 대만 TSMC에 너무 의존하고 있다는 지적도 담겼다.
상장 이후 단기 수익 압박과 AI 안전성을 어떻게 조화시킬지도 과제다. 경쟁사 오픈AI와 중국 AI 기업들의 추격도 거세지고 있다. 상장기업이 되면 분기별 실적을 공개해야 하고 단기 수익에 대한 투자자들의 압박도 커지게 된다.
앤스로픽은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 등 공동창업자 7명이 보유 지분율과 관계없이 전체 의결권의 50.1%를 행사할 수 있도록 했다. 별도의 독립 감독기구인 장기이익신탁에도 이사 과반의 선임권을 부여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독립 신탁이 일반 주주들의 뜻과 다른 결정을 내릴 수 있다는 불안도 제기했다. 제시 프리드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블룸버그통신에 “독립 신탁이 일반 주주들의 뜻과 다른 결정을 내릴 가능성이 있어 투자자들이 IPO 공모가에 할인을 요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는 이날 앤스로픽 경영진에 공식 증언을 요구했다. FTC는 이달 중순 이미 앤스로픽과 오픈AI에 AI 안전사고와 소비자 보호 문제에 관한 자료 제출을 요구하는 소환장을 발송한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