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대기업들의 경기 전망이 두 달 연속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내수와 서비스업의 회복 기대감은 커졌지만,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 제조업의 부진이 기업 심리를 짓누르는 모습이다.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는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11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전망치가 98.6을 기록했다고 27일 밝혔다.
BSI는 100을 넘으면 전월보다 경기가 좋아질 것으로 보는 기업이 많고, 100을 밑돌면 반대를 의미한다. 11월 전망치는 10월에 이어 두 달 연속 기준선을 하회했다.
제조업 BSI는 92.1로 전월보다 3.5포인트(p) 하락하며 두 달 연속 부정 전망을 이어갔다. 반면 비제조업은 105.2로 3.4p 상승해 2024년 7월 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제조업에서는 섬유·의복 및 가죽·신발(107.7)을 제외한 대부분 업종이 기준선 이하에 머물렀다. 특히 반도체가 포함된 전자 및 통신장비는 83.3으로 전월보다 16.7포인트 떨어져 9개월 만에 부정 전망으로 돌아섰다.
석유정제 및 화학(80.0)도 원자재 가격 부담과 글로벌 공급과잉 등의 영향으로 부진했다. 한경협은 AI 투자 수익의 불확실성과 반도체 업황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기업 심리에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했다.
비제조업에서는 도·소매(121.7), 전기·가스·수도(121.1), 정보통신(114.3)이 긍정 전망을 나타냈다. 소비심리 개선과 겨울철 난방 수요 증가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부문별로는 내수 전망이 102.3으로 3개월 연속 기준선을 웃돌며 2022년 5월 이후 4년 6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수출 전망은 95.1로 전월보다 4.6p 하락했다. 자금 사정(94.3), 고용(97.1), 채산성(97.4), 투자(98.9) 등도 기준선을 밑돌았다.
한편 10월 BSI 실적치는 100.0으로, 2022년 1월 이후 4년 9개월 만에 기준선에 도달했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본부장은 "내수와 서비스업의 경기 개선 기대에도 주력 제조업의 전망이 부진해 기업 심리가 위축되고 있다"며 “세제지원 확대와 노동 규제 완화를 통해 기업 투자와 일자리 창출이 실질적으로 뒷받침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