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월의 마지막 주(26~30일) 뉴욕증시는 주요 AI 기업들의 실적 발표,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기준금리 결정 등 굵직한 일정이 대거 몰려 있다. AI 증시 랠리가 중대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다.
지난 한 주간 S&P500지수는 0.5%, 나스닥지수는 0.7% 하락했다. 같은 기간 우량주 중심의 다우지수는 0.4% 올라 3주 연속 주간 상승을 기록했다. 기술주 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4주년을 맞은 미국 증시 강세장의 향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탄탄한 미국 기업들의 이익 증가세는 국채 금리 급등과 중동 분쟁에 따른 에너지 비용 상승 등 역풍에도 올해 증시 상승을 뒷받침해왔다. LSEG IBES 자료에 따르면 지금까지 100개가 넘는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S&P500 기업들의 3분기 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32% 넘게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주에는 실적 시즌 중 가장 많은 기업이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아마존, 알파벳(구글 모회사), 샌디스크, 인텔 등 AI 주요 기업의 성적이 쏟아진다. 특히 샌디스크는 최근 급락한 메모리 반도체주의 투자심리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진다.
투자자들은 이들 기업이 제시할 자본지출 계획과 막대한 투자에서 수익을 거두고 있는지에 주목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AI 관련 기업들의 막대한 자본지출이 실제 수익으로 이어지고 있는지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약 8000억달러로 예상되는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자본지출은 AI 인프라 구축에 참여하는 기업들의 수익을 끌어올리고 있다. 하지만 금융 비용이 늘어나는 가운데 투자자들은 이런 지출이 지속될 수 있을지 경계하고 있다.
알파인매크로의 닉 조르지 수석 주식전략가는 로이터에 “현재 투자자들은 AI와 관련된 모든 지출을 까다롭게 들여다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시장은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막대한 돈을 쓰는 기업들에 의심의 여지를 두고 우호적으로 봐주지 않는다”며 “우리 생각에는 오히려 건전한 현상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어느 정도 고통이 따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고 풀이했다.
베이커애비뉴자산운용의 킹 립 수석전략가는 “이번 기술주 조정이 매수 기회인지, 아니면 더 깊은 조정이 이어질지를 실적이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또 한 번의 매우 강한 실적 발표”라고 짚었다.
앞서 지난주 페이스북 모회사인 메타플랫폼스와 램 리서치의 실적은 시장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메타는 상장 이후 처음으로 분기 기준 마이너스(-) 잉여현금흐름(FCF)을 기록하면서 AI 투자 규모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메타 주가는 지난주 9.40% 급락했다. 램 리서치도 12.82% 빠졌다.
이 밖에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할 주요 기업으로는 제약사 일라이릴리, 석유 대기업인 엑손모빌ㆍ셰브런, 산업장비 대기업 캐터필러 등이 있다.
연준은 27~28일 FOMC 정례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결정한다. LSEG 자료에 따르면 23일 기준으로 연방기금 금리 선물 시장은 연준이 금리를 연속해 올릴 가능성을 10% 미만으로, 동결 확률을 90%로 반영했다. 연준은 지난달 목표치를 웃도는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2023년 이후 3년여 만에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인상했다.
다만 시장은 12월 다음 회의에서 금리가 인상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선물 시장은 12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약 80%로 반영하고 있다.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회의 후 여는 기자회견에서 향후 금리 경로에 관한 단서를 내놓을지 관심이 높다. 그린우드캐피털의 월터 토드 최고투자책임자는 “워시 의장이 12월 기준금리 인상을 가늠할 만한 발언을 할지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연준 외에도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이 잇달아 예정돼 있다. 캐나다중앙은행(BOC)은 28일, 유럽중앙은행(ECB)은 29일 기준금리를 결정한다. 일본은행(BOJ)도 29~30일 금융정책결정회의를 개최한다.
투자자들은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에도 주목하고 있다.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공화당으로부터 의회 주도권을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커지고 있다. 이에 앞으로 약 2주 동안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관측됐다.
아울러 9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와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29일 나오는 것에도 시장 관심이 높다.
이번주 주요 일정을 구체적으로 보면 △26일 버라이즌커뮤니케이션스 실적 △27일 ADP 민간고용 증감(4주 이동평균), 9월 내구재 수주, 9월 신규주택 판매, 10월 콘퍼런스보드(CB) 소비자신뢰지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1일차, 비자ㆍ보잉ㆍ코카콜라ㆍUPSㆍ페이팔ㆍ코닝 실적 등이 예정돼 있다.
△28일은 FOMC 2일차 정책금리 결정, 알파벳ㆍ마이크로소프트ㆍ필립스66ㆍ보스턴사이언티픽ㆍGE헬스케어ㆍGE버노바ㆍ바이오젠ㆍ포드ㆍ이베이 실적 등이 나온다.
△29일에는 주간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9월 PCE 가격지수, 3분기 GDP 속보치, 아마존ㆍ샌디스크ㆍ스타벅스ㆍ머크ㆍ캐터필러ㆍ마스터카드ㆍ헌팅턴잉걸스ㆍ길리어드사이언스, 레딧, 노르웨이지안크루즈라인 등의 실적이 △30일에는 알베르토 무살렘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 연설, 엑손모빌ㆍ셰브런 실적 등이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