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차도 전격 귀국⋯조기 대선 압박 본격화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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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2월 비밀리 출국 후 최소 7차례 귀국 시도 무산
“미 행정부, 석유 투자 협상 차질 우려”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오른쪽에서 두 번째)가 25일(현지시간) 약 11개월간의 망명 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뒤 라라의 한 성당에 도착해 열렬한 환영을 받고 있다. (라라(베네수엘라)/로이터연합뉴스)
베네수엘라 야권 지도자이자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마리아 코리나 마차도가 약 11개월간의 망명 생활을 마치고 전격 귀국했다. 조기 대통령선거를 요구해온 그의 복귀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점진적 정권 이양 구상에 변수로 떠올랐다.

2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마차도는 이날 베네수엘라 중서부 바르키시메토의 성당에 모습을 드러내 지지자들의 환영을 받았다. 그는 엑스(X·옛 트위터)에 “나는 여기 있다. 여러분과 함께”라는 글을 올리며 귀국 사실을 알렸다.

마차도는 지난해 12월 노벨평화상 수상을 위해 베네수엘라를 비밀리에 탈출했다. 이후 미국 워싱턴D.C.에서 수개월간 머물다가 올해 6월부터 파나마를 거점으로 활동했다. 최소 7차례 귀국 시도가 무산된 끝에 22일 파나마를 떠나 콜롬비아를 거쳐 귀국했다.

이번 귀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델시 로드리게스 베네수엘라 임시 대통령과 협력해 석유 개발과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는 가운데 이뤄졌다. 미국은 1월 니콜라스 마두로 전 대통령을 체포한 이후 로드리게스 정부와 협력하며 점진적인 정치적 전환을 추진해왔다.

그러나 마차도는 조속한 대선 실시를 요구하고 있다. 그의 외교정책 고문인 데이비드 스몰란스키는 “이번 귀국이 가까운 미래에 자유롭고 공정하며 검증 가능한 대선을 실시하기 위한 중대한 진전”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마차도의 귀국에 대해 “그가 자신의 노벨상을 내게 줬다. 내가 달리 무슨 말을 할 수 있겠나”라며 “그가 안전하기를 바란다. 매우 좋은 여성이다. 하지만 우리는 베네수엘라에서 정말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폭스뉴스 인터뷰에서는 “우리는 베네수엘라를 완전히 장악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은 “마차도 여사가 베네수엘라로 안전하게 돌아갈 수 있게 된 것은 미국이 지원한 화해 협상의 직접적인 결과”라며 “이 협상을 통해 이미 수백 명의 정치범이 석방됐고 수백 명의 야권 정치인이 망명 생활을 마치고 귀국했다”고 밝혔다.

마차도의 귀국이 민주화의 돌파구가 될지, 미국과 베네수엘라 임시정부의 불안정한 협력 관계를 흔들지는 미지수다. WSJ는 트럼프 행정부 일부 당국자들이 마차도의 복귀가 로드리게스 정부와의 갈등을 촉발해 석유 투자와 정치적 협상에 차질을 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차도는 해외에서 민주화 과정을 이끌 수 없다며 전국을 돌면서 대선 실시를 압박하겠다는 입장이다. 마차도는 여론조사에서 로드리게스 임시 대통령을 크게 앞서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의뢰한 여론조사업체 아틀라스인텔의 최신 조사에서 마차도에 대한 긍정 평가는 61%를 기록했다. 가상 대선 양자 대결에서도 마차도는 52%의 지지를 얻어 로드리게스(19%)를 33%포인트(p) 차이로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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