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도 '밤산책' 시대…경주·북한산 등 야경 투어 첫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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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국립공원 야경 관광 사진 (국립공원공단)

해가 지면 발길이 뜸해지던 국립공원이 새로운 야간 관광 명소로 변신한다. 서울 도심의 불빛을 내려다보며 숲길을 걷고, 신라의 달빛 아래 문화유산을 둘러보는 특별한 탐방 프로그램이 처음 마련됐다. 경주와 북한산, 팔공산 등 3개 국립공원에서 한 달간 야경과 자연·역사 해설을 결합한 '밤 산책'을 즐길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4일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공단은 전날부터 매주 금요일과 토요일 경주 북한산·팔공산국립공원에서 '국립공원 야경 관광'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하고 있다. 시범 운영 기간은 다음달 14일까지다.

이번 프로그램은 야경 감상과 야간 산책 등 밤을 활용한 여가·관광 수요가 늘어나는 추세를 반영해 처음 도입됐다. 단순히 야경을 감상하는 데 그치지 않고 도심의 불빛과 자연경관, 문화유산에 생태·역사 해설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경주국립공원에서는 '신라의 밤하늘과 달빛을 따라 걷다'를 주제로 월정교에서 계림을 거쳐 월성해자까지 이어지는 1.2㎞ 구간을 탐방한다. 오후 5시 월정교에서 출발해 한지 갓등 만들기와 야경 감상을 즐긴 뒤 계림에서 김알지 탄생 설화 등 신라의 역사를 듣는다. 월성해자에서는 신라 왕궁과 해자의 기능을 살펴본다. 전체 일정은 오후 7시까지다.

북한산국립공원 도봉지구에서는 무수골에서 쌍둥이 전망대까지 1㎞ 구간을 걷는다. 야간 숲의 소리와 생태·역사 이야기를 들으며 서울 도심의 야경과 별자리를 감상할 수 있다. 탐방은 오후 5시부터 7시까지 진행된다.

팔공산국립공원은 선본사에서 갓바위 관봉으로 이어지는 1㎞ 구간을 운영한다. 오후 5시30분 출발해 갓바위에 올라 대구 도심의 야경을 감상하고 소원을 비는 시간을 갖는다. 하산 후에는 갓바위야영장에서 간식과 차를 즐기는 '별빛 피크닉'과 아로마테라피 체험도 마련된다. 일정은 오후 8시30분까지다.

공단은 야간 탐방에 따른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회당 참여 인원을 20명 이내로 제한한다. 자연환경해설사 2명이 한 조로 동행하며, 주해설사는 생태·역사 해설을 맡고 보조해설사는 대열 뒤편에서 안전 관리와 응급 상황 대응을 담당한다.

참여자에게는 헤드랜턴과 야광 띠 등 안전 장비를 지급한다. 야생생물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몰 시간대 정숙 탐방을 원칙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참가 신청은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을 통해 할 수 있다. 외국인 관광객 등의 편의를 위해 일부 현장 예약도 병행한다.

공단은 올해 시범운영을 통해 야간 탐방의 안전성과 프로그램 운영 성과 등을 종합적으로 점검한 뒤 내년에는 대상 국립공원과 탐방구간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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