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임원 36명 역대 최대…40대 임원 비중 18%로 늘어

신세계그룹이 정용진 회장을 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하고 핵심 경영진을 재편하는 대대적인 인적 쇄신에 나섰다. 정 회장이 주력 계열사 경영 전면에 나서는 동시에 그룹 컨트롤타워의 주요 보직을 교체하면서 경영 장악력을 한층 강화하는 모습이다. 역대 최대 규모의 신규 임원 발탁과 40대 임원 중용으로 세대교체에도 속도를 냈다.
23일 신세계그룹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27년 정기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이번 인사는 정 회장이 이마트 대표이사로 내정된 가운데 단행된 첫 정기 임원인사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정 회장의 직접 경영 확대다. 지난 6월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를 맡은 정 회장은 주주총회를 거쳐 이마트 대표이사로도 공식 취임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그룹 회장직과 이마트,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이사를 겸직하게 된다.
정 회장은 김홍극 이마트 신임 대표, 이형천 신세계프라퍼티 대표와 각각 각자대표 체제를 구축한다. 두 계열사의 경영을 직접 챙기면서 본업 경쟁력을 높이고 그룹의 중장기 성장 전략을 실행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마트 신임 대표에는 김홍극 신세계까사 대표가 내정됐다. 김 대표는 SSG닷컴 대표도 겸임하며 온·오프라인 유통 사업의 시너지를 높이는 역할을 맡는다. 이마트 상품본부장과 신세계TV쇼핑 대표 등을 거친 상품기획(MD)·영업 전문가로, 신세계까사의 수익성 개선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룹의 컨트롤타워인 경영전략실도 핵심 보직을 새 인물로 교체했다. 인사와 감사를 총괄하는 경영지원총괄에는 최택원 SSG닷컴 대표를, 홍보와 대관 업무를 책임지는 대외협력본부장에는 박승학 조선호텔앤리조트 레저사업부장을 선임했다.
전상진 경영전략실 경영총괄 부사장은 유임됐다. 주요 보직에 새로운 인물을 배치하면서도 그룹 경영의 연속성을 유지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계열사 대표 교체와 사업 구조 재편도 이어졌다. 신세계까사 대표에는 허민호 전 CJ올리브영 대표를 외부에서 영입했다. 허 신임 대표는 CJ올리브영 대표를 10년간 맡았던 유통 전문가로, 까사미아와 JAJU 사업 확대를 이끌 예정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과 코스메틱 사업을 각각 독립적인 디비전(Division)으로 재편한다. 김덕주 현 대표가 패션Division을 맡고 허민호 대표가 코스메틱Division 대표를 겸직한다. 신세계야구단 대표에는 기인주 SMPMC 대표를 내정해 청라 돔구장 시대 준비에 힘을 싣는다.
이번 인사에서는 젊은 임원들의 대거 발탁도 두드러졌다. 신규 임원 승진자는 총 36명으로 역대 최대 규모다. 지난해 32명보다 4명 늘었다. 특히 40대 임원을 적극 중용하면서 그룹 전체 임원 중 40대 비중은 지난해 16%에서 올해 18%로 상승했다.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는 기존 연공서열보다 업무 역량과 성과를 중시하는 인사 기조를 강화한 결과로 풀이된다. 다만 성과를 낸 주요 계열사 대표는 유임시켜 조직의 안정성과 경영 연속성도 함께 고려했다.
신세계그룹은 이번 정기 인사를 시작으로 필요에 따라 수시 인사를 단행하며 조직 쇄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정 회장이 직접 핵심 계열사의 경영을 맡고 그룹 컨트롤타워에 새로운 인물을 배치한 만큼 향후 사업 재편과 투자 전략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신세계그룹은 리테일 중심의 사업 구조를 넘어 라이프스타일과 콘텐츠, 엔터테인먼트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인공지능(AI) 분야의 리플렉션AI, 부동산 개발 분야의 아만그룹, 콘텐츠 분야의 스카이댄스 등 글로벌 기업과의 협력도 추진 중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책임경영을 선언한 정 회장이 그룹의 변화와 혁신을 이끌 파트너를 '실력'이라는 하나의 기준으로 선발했다"며 "성과주의에 기반한 인재 발굴을 통해 본업 경쟁력을 극대화하고 미래 성장 사업에서도 결실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