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단절된 남북 학술교류 되짚는다⋯미래 협력 방향 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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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고려대 민족문화관 강당에서 열린 ‘한반도 단절의 시대, 연구교류로 다시 그려내기-역사·언어·문화로 돌아본 남북 민간교류의 성과와 미래’ 학술대회에 참가한 연구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고려대)

고려대학교 민족문화연구원이 남북 학술교류의 성과를 돌아보고 향후 연구 교류의 방향과 과제를 모색하는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고려대는 14일 교내 민족문화관 강당에서 10·4 남북공동선언 19주년을 기념해 ‘한반도 단절의 시대, 연구 교류로 다시 그려내기’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 학술대회는 과거 남북 간 이뤄진 학술교류의 경험과 성과를 공유하고, 변화한 한반도 정세 속에서 민간 연구 교류의 지속 가능성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오전 발표에서는 남북 학술교류에 직접 참여했던 연구자들이 당시 경험과 주요 성과를 공유했다. 특히 서호 전 통일부 차관은 한 차례 중단된 교류를 재개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을 지적하며 향후 남북 교류 방안을 마련할 때 지속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후에는 신진 연구자들을 중심으로 언어·역사·문학 분야의 남북 연구 현황과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최효정 국립산림과학원 박사연구원은 분단 80년 동안 같은 단어가 남북에서 서로 다른 의미로 변화해 온 과정을 분석하는 데 '디지털 개념사'가 유용하다고 설명했다. 디지털 개념사는 디지털 자료와 분석 기술을 활용해 특정 단어나 개념의 의미 변화를 연구하는 방법이다.

서홍석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는 해방 직후 서울·경기 지역과 활발히 교류하던 황해도가 6·25전쟁을 거치며 남북 간 이동과 접촉이 단절된 접경지역으로 변화한 과정을 분석했다. 이를 통해 분단 체제가 주민들의 일상과 인식에 미친 영향을 조명했다.

허은 고려대 민족문화연구원장은 “과거의 경험을 통해 축적된 성과 위에서 새로운 질문을 만들어갈 때, 앞으로의 남북 연구 교류를 위한 탄탄한 학문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며 “이번 학술대회가 세대 간 대화를 통해 그 기반을 다지는 뜻깊은 계기가 되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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