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 5% 돌파...24년 만에 최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의 강경 대응 방침에도 학생단체와 ‘노란 조끼’ 운동이 추가 시위를 예고하면서 프랑스 정국의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가 군 병력까지 동원해 질서 유지에 나서기로 하면서 새로운 시위가 새로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전국학생연합(UNEF)은 24일 추가 집회를 촉구했다. 2018년 유류세 인상에 반발하며 출범한 반체제 운동을 주도했던 ‘노란 조끼’ 측도 같은 날 파리 도심 행진 계획을 당국에 제출했다. 주요 노동조합은 다음 달 5일 전국적인 총파업을 추진하고 있다.
세바스티앵 르코르뉘 총리는 이날 5개 주요 노조 대표들과 만나 사태 수습을 논의했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소피 비네 노동총연맹(CGT) 위원장은 “우리의 요구는 전혀 고려되지 않았다”며 “이제 행동 수위를 한 단계 끌어올릴 때”라고 밝혔다.
프랑스에서는 교사 부족과 낙후된 학교시설 등에 항의하는 학생 시위가 지난달부터 확산했다. 고물가와 공공서비스 축소에 반발한 노동조합과 노란 조끼 운동까지 가세하면서 지난 17일 전국적인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졌다.
당국에 따르면 당시 시위 이후 약 2500명이 체포됐으며 이 가운데 917명이 기소 절차에 넘겨지고 174명이 수감됐다. 일부 지역에는 야간 통행금지가 내려졌다.
정부는 24일 추가 시위에 대비해 경찰력을 대폭 증강하고 군 병력도 배치할 방침이다. 파리 경찰은 공공안전과 재산 보호를 이유로 22일 예정된 시위를 금지했다.
중동을 순방 중인 마크롱 대통령은 “토요일 도심에서 무질서를 일으키려는 사람들은 이를 실행하지 못하도록 막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이번 사태의 책임을 이민자들에게 돌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의 발언에 대해서도 “용납할 수 없고 어리석다”고 비판했다.
시위 여파로 금융시장도 불안해지고 있다.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연 5%를 돌파해 2002년 7월 이후 약 24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시위 장기화가 재정 건전화 노력을 더욱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우려했다.
내년 대통령선거를 앞둔 정치권에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여론조사기관 IFOP가 17~19일 실시한 조사에서 극우 국민연합(RN)의 마린 르펜은 대선 1차 투표 가상대결에서 34~38%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급진좌파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은 15~20%로 뒤를 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