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비·찌개부터 비빔밥·김치전·디저트까지…백화점 푸드코트서 즐기는 K푸드

22일 서울 중구 신세계백화점 푸드코트. 미국에 거주하는 오잔(39) 씨와 부인 엘리사(37) 씨는 칼국수를 먹고 있었다. 식사를 마친 뒤에도 푸드코트 곳곳을 둘러보던 이들은 한국 방문만 벌써 세 번째다. 세 번째 한국 여행에서도 한식은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이었다.
이날 외국인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명동 일대 백화점 식당가와 푸드코트에서는 ‘K푸드’를 즐기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다. 신세계백화점과 롯데백화점에서 만난 외국인 관광객들은 갈비와 찌개, 김치부침개와 비빔밥부터 베이커리와 디저트까지 다양한 먹거리를 여행의 중요한 경험으로 꼽았다.
오잔 씨는 한국 여행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10점 만점에 ‘7점’이라고 답했다. 그는 “위층에서 쇼핑하고 나면 항상 아래층으로 내려와 어떤 음식들이 있는지 살펴보고 이것저것 많이 먹어본다”며 “베이커리와 디저트도 정말 좋아하는데 한국은 디저트가 정말 괜찮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갈비와 매운 두부찌개, 김치에 이어 김치부침개까지 좋아하는 음식으로 줄줄이 꼽았다. 엘리사 씨는 “저희는 매운 음식을 좋아한다”며 “김치부침개 같은 전 종류를 정말 좋아한다”고 말했다.
가격에 대한 만족도도 높았다. 오잔 씨는 “미국에 사는 사람들에게는 괜찮은 수준이고 그렇게 비싸지 않다”며 “가격 대비 가치가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에도 한국을 찾았던 그는 물가 변화를 체감하고 있었다. “작년에 한국에 왔을 때는 지금보다 더 저렴했다”며 “올해는 모든 게 전반적으로 더 비싸진 것 같다”고 했다.

롯데백화점 푸드코트에서 만난 독일인 프랭크(64)·제나(59) 부부도 ‘재방문객’이었다. 두 번째 한국 여행인 이들은 이날 된장찌개와 비빔밥을 먹었다. 한국 음식에 대해서는 “정말 맛있다”고 했고, 가격 역시 “합리적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이번 여행에서는 서울에만 머물지 않는다. 프랭크·제나 부부는 부산과 제주 등으로 여행지를 넓힐 예정이다. 서울에서 한식을 맛본 이들은 부산과 제주에서도 지역마다 다른 음식을 접할 수 있다는 데 기대감을 보였다. 프랭크 씨는 좋아하는 한국 음식 중 하나로 갈비를 꼽았다.
미국에서 온 바비(25) 씨에게도 음식은 한국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피부 시술을 받고 어머니의 생일을 기념하기 위해 두 번째로 한국을 찾은 그는 여행에서 음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묻자 “50% 정도”라고 답했다.
미국에서도 한식을 접해봤지만 한국에서 먹는 경험은 달랐다. 바비 씨는 “제가 사는 지역에도 한국 음식이 아주 많아 조금은 알고 있었지만 많이 먹지는 않았다”며 한국에서의 식사에 대해 “좀 더 고급스럽고 맛있게 느껴진다”고 했다. 가장 좋아하는 음식으로는 비빔밥을 꼽았다.
다만 가족 중 채식주의자가 있어 메뉴를 고르는 데는 어려움도 있었다. 그는 “가족 중에 채식주의자가 있어 채식 음식을 구하는 게 조금 더 어렵다”며 “그래서 식사 계획을 그에 맞춰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만난 세 팀은 모두 한국을 두 번 이상 찾은 관광객이었다. 재방문에서도 음식은 시간과 비용을 들이는 중요한 여행 경험이었다. 쇼핑을 마친 뒤 푸드코트를 둘러보고, 서울에 이어 부산과 제주에서 맛볼 음식을 기대하는 등 먹거리는 여행 동선에도 자연스럽게 맞물렸다. 다만 지난해보다 오른 가격을 체감하거나 채식 메뉴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는 모습은 한식 관광이 풀어야 할 과제도 보여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