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韓참여 압박 알래스카 LNG⋯사업비 최대 2배 가능성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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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기 타당성 검토 단계
비용 오차범위 -50~+100% 달해”
최종 결정에 파격적 세제 지원 필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간) 알래스카주 와실라에서 열린 중간선거 유세에서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 구상에 관해 연설하고 있다. (와실라(미국)/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투자를 기정사실처럼 내세우며 띄우는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사업의 비용이 현재 추산액의 최대 두 배까지 불어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알래스카 주의회 자문 보고서는 사업비 추정이 정밀 설계 전 초기 검토 단계에 머물러 있어 비용 산정의 불확실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컨설팅업체 개프니클라인은 연초 알래스카 주의회 예산·감사위원회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알래스카 LNG 사업비 추정치가 초기 타당성 검토 단계인 5등급 수준에 불과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보고서에 따르면 ‘정밀 기본설계(FEED)’를 거치지 않은 5등급 사업비 추정치는 실제 소요 비용과의 오차 범위가 마이너스(-) 50%에서 플러스(+) 100%에 달한다. 이는 사업이 막상 시작하면 사업비가 견적 대비 최대 두 배 불어날 수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또 특정 가격 가정 아래 아시아 도착 LNG 가격의 최대 84%가 가스 처리 비용, 노스슬로프와 니키스키를 잇는 1300㎞ 가스관 운송료, 액화 비용 등으로 구성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들 비용이 주요 시설의 자본비용과 상당 부분 비례하는 만큼 막대한 초기 투자비가 사업성을 좌우할 핵심 변수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런 프로젝트에 민간 투자를 유치하고 최종 투자 결정에 도달하려면 주정부 차원의 파격적인 세제 혜택과 법적·재정적 지원책이 필수라고 조언했다.

루이지애나, 텍사스, 메릴랜드 등 미국 주요 주들이 최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재산세 감면 혜택으로 민군 투자자를 유치한 사례도 제시했다. 또 알래스카 사업 구조와 지형적 특성이 비슷한 캐나다 ‘LNG 캐나다’ 프로젝트에서도 연방 정부와 주정부가 나서서 법인세 감면과 주세 환급, 탄소세 면제, 세액 공제 등으로 총 40억캐나다달러(약 3조8000억원) 규모의 지원을 확정한 후에야 최종 투자 결정에 이를 수 있었다는 점을 소개했다.

알래스카 LNG 투자 프로젝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강조하는 사업 중 하나로 한국과 일본의 무역 합의에 논의 대상으로 포함됐다. 알래스카 LNG 개발사인 글렌판은 사업비를 445억~545억달러(약 59조~72조원)로 추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내달 중간선거가 가까워지면서 주요 접전지인 알래스카에서 표심을 얻기 위해 최근 들어 알래스카 투자 유치를 자신의 성과로 내세우고 있다. 특히 한국과 합의되지 않은 사안을 계속 언급했다. 그는 13일 알래스카주 와실라 유세 현장에서 “한국이 이미 알래스카에 투자하기로 약속한 500억달러에 더해 우리는 또 (대만 돈으로) 이 프로젝트에 44억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튿날엔 자신이 세운 SNS 트루스소셜에 “이번에 알래스카를 방문해 알래스카 역사상 최대 규모의 에너지 인프라 사업인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를 출범시켰다”며 “한국의 500억달러 규모 인프라 투자는 한국이 나와 체결한 무역투자 합의의 일환”이라고 적었다. 반면 우리 정부는 사업 참여가 확정된 게 아니라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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