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손실 807억달러, IPO에 먹구름

기업공개(IPO)가 임박한 앤스로픽이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올해 상반기에 100조원이 넘는 손실을 기록하면서 막대한 AI 인프라 투자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안을 진정시켜야 할 과제를 안게 됐다.
2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인용한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앤스로픽은 올해 상반기 매출이 163억달러(약 22조원)로 전년 동기의 11억달러에서 15배에 달하는 폭발적인 성장세를 나타냈다.
그러나 같은 기간 순손실이 807억달러(약 107조원)에 달했다. 1년 전 130억달러에서 여섯 배 넘게 급증한 것이다.
다만 앤스로픽은 이 손실은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한 금융상품의 가치 변동과 관련된 회계상 비용 720억달러가 주요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같은 기간 AI 인프라 지출은 90억달러로 거의 네 배 늘었다. 향후 지급해야 할 연산자원의 계약 규모도 4500억달러로 천문학적인 수준이다. 여기에 현재 추진 중인 추가 협상까지 합하면 연산 용량 확보에만 최대 7500억달러에 달하는 돈이 투입된다.
로이터통신은 “투자자들이 기업들의 반도체와 데이터센터에 대한 막대한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질지 더욱 면밀히 따져보는 가운데 이런 수치는 AI 경쟁에 얼마나 막대한 비용이 들어가는지를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앤스로픽은 개발자들이 소프트웨어를 작성하고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는 데 사용하는 코딩 보조 도구 ‘클로드 코드’의 인기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해왔다.
그러나 다음 달로 예상되는 IPO를 앞두고 일부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앤스로픽의 기업가치를 기존 예상보다 낮게 평가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났다. 로이터가 인용한 세 명의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행사에 참석한 투자자들은 앤스로픽의 기업가치를 약 1조5000억달러로 평가하는 방안을 논의했다. 이는 당초 예상됐던 약 2조달러보다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앤스로픽은 당시 올해 3분기 매출이 전분기 대비 45% 증가한 168억달러를 기록했으며, 해당 분기에 조정 기준으로 흑자를 달성했다고 투자자들에게 밝혔다.
경쟁사 오픈AI가 내년 상장할 가능성이 있는 가운데 앤스로픽의 IPO에 대한 투자자들의 반응이 예상보다 냉담할 경우 AI 시장 전반에도 부담을 줄 수 있다. 투자자들은 AI 시장의 단기 전망이 앤스로픽의 IPO 성공 여부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고 있다.
아울러 앤스로픽 경영진 보수도 공개됐다. 다리오 아모데이 최고경영자(CEO)와 다니엘라 아모데이 사장 남매는 지난해 각각 65만5000달러의 기본 연봉과 주식 보상 등을 포함해 각각 1800만달러와 1650만달러의 총보수를 수령했다. WSJ는 S&P500 기업 최고 임원들의 중간값 수준이며 주요 기술기업 경영진보다는 다소 낮은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