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500선을 시험하며 급락과 반등을 거듭하는 국내 증시에서 대형주들의 회복력이 엇갈리고 있다. 바이오·배터리 주요 종목은 급락 전 주가를 회복하거나 시장 조정 속에서도 상승한 반면, 반도체 대형주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21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15.27포인트(3.73%) 내린 5552.74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1조3369억원, 기타법인이 6391억원 순매수한 가운데 기관이 1조5466억원, 외국인이 4295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지수는 이달 7000선에서 7거래일 연속 하락해 5500선으로 추락한 이후 2거래일간 반등하는 듯 했으나 다시 약세로 전환했다. 2일 대비 하락률은 20.72%다.
지수가 요동치는 사이 종목별 흐름은 달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날 2.52% 내린 139만1000원, 셀트리온은 0.40% 하락한 19만7400원으로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이날 약세였지만 급락 전인 2일 종가를 웃돌았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일 135만4000원에서 15일 124만7000원으로 7.90% 하락한 뒤 이날까지 11.55% 반등했다. 이날 종가는 2일보다 오히려 2.73% 높다. 셀트리온도 2일 대비 8.11%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 급락 때 상대적으로 덜 떨어졌고 이후 반등으로 높아진 주가도 상당 부분 지켰다.
배터리 대형주는 시장 조정 구간에서도 상승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4.17% 내린 41만4000원으로 마감했지만 2일 종가인 37만1000원보다는 11.59% 높다. 코스피 지수가 연일 급락할 때 강세를 보이면서 조정 국면에서도 가격을 지켰다.
삼성SDI 역시 이날 6.08% 하락한 55만6000원으로 밀렸지만 2일 종가인 52만9000원보다 5.10% 높았다. 하루 낙폭은 컸지만 급락 직전과 비교하면 두 배터리 대형주 모두 시장 대비 견조한 흐름을 보였다.
반도체 대형주는 회복이 더뎠다. 삼성전자는 이날 2.98% 내린 21만1500원으로 마감했다. 2일 27만6000원보다 23.37% 하락한 상태다.
SK하이닉스는 이날 4.23% 하락한 122만3000원으로 15일 종가인 126만2000원도 밑돌았다. 2~15일 31.45% 떨어진 데 이어 이후 이날까지 추가로 3.09% 밀렸다. 2일부터 33.57% 급락한 셈이다. 삼성전기도 이날 1.28% 내린 115만5000원으로 마감해 2일보다 26.94% 낮았다.
자동차 관련주는 급락 이후 반등분 일부를 유지했지만 조정 이전 수준에는 미치지 못했다. 현대차는 이날 4.91% 내린 31만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다만 2일 종가 대비 10.53% 낮아 지수 하락보다는 상대적으로 자리를 지켰다.
기아는 이날 3.10% 하락한 11만2400원으로 마감했다. 2~15일 6.20% 떨어진 이후 6.14% 반등하면서 2일 종가와의 차이를 0.44%로 좁혔다. 현대모비스와 현대오토에버는 2일 대비 각각 9.26%, 12.03% 낮은 자리에 위치하고 있다.
반도체는 현재 실적보다 향후 이익의 지속성을 둘러싼 의구심이 주가를 압박하고 있다. 지난달 23일부터 전날까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이 각각 1.8%, 3.3% 상향됐지만 주가는 하락했다. AI 수요 증가가 이어지더라도 고객사 자금조달과 투자 집행에 차질이 생기면 메모리 주문과 가격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배터리는 북미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확대 기대가 전기차 수요 둔화 우려를 일부 보완하고 있다. 다만 시장 전반의 투자심리가 위축된 만큼 업종별 성장 기대가 실제 이익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지는지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해졌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의 투자 집행과 계약 이행이 이어지면 시장이 앞서 적용한 할인은 되돌려질 여지가 크다”며 “주가 회복에 필요한 것은 추가적 이익 상향보다 현재 전망을 실제 현금흐름으로 벌어들일 수 있다는 신뢰”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