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치 고형암·혈액암 겨냥한 국내 기업들…항암신약 개발 가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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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령 ‘보스몰리십’ 2028년 2상 완료 및 허가 신청 목표
큐리언트 CDK7 저해제 ‘모카시클립’ 1상 글로벌 발표 예정
리가켐바이오 ADC 신약 ‘LCB02A’의 글로벌 1/2상 돌입

(그래픽=손미경 기자 sssmk@)

국내 기업들이 난치 고형암과 혈액암 치료를 목표로 신약 임상시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항체약물접합체(ADC)부터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를 노리는 새로운 기전의 후보물질까지 잠재력을 갖춘 파이프라인의 개발 성과가 가시화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령, 큐리언트, 리가켐바이오 등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항암 신약 파이프라인을 1~2상 단계에서 개발 중이다. 보령은 림프종 등 혈액암, 큐리언트와 리가켐바이오는 유방암과 췌장암 등 고형암을 겨냥한 임상을 진행하고 있다.

보령은 혈액암 치료 신약 후보물질 ‘보스몰리십’의 2상 환자 모집을 최근 완료했다. 보스몰리십은 암세포의 성장·생존 신호 및 DNA 손상 복구에 관여해 혈액암을 유발하는 PI3K감마, PI3K델타, DNA-PK 3를 동시에 억제하는 기전의 계열 내 최초 신약을 목표로 한다. 2상은 재발성 또는 불응성 말초 T 세포 림프종(PTCL) 환자를 대상으로 진행 중이다.

보스몰리십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개발단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돼, 허가 절차를 신속히 진행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보령은 지난해 5월 식약처에서 2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승인받아 올해 3월 첫 환자 투약을 시작했다. 국내 17개 임상시험 실시기관에서 총 44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을 진행 중이며, 향후 1년간 추적 관찰을 거쳐 2028년 임상 2상을 완료하고 품목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보스몰리십은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도 PTCL 하위 질환에 대해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

큐리언트는 암세포의 증식에 관여하는 단백질 CDK7를 저해하는 신약 ‘모카시클립’을 2상 단계에서 개발 중이다. 최근 진행성 고형암 환자 65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에서 안전성, 내약성, 종양 감소 효과를 확인했으며, 해당 결과를 이달 23일 시작되는 유럽종양학회 학술대회(ESMO 2026)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큐리언트는 1상에서 검증된 안전성과 효능 데이터를 근거로 호르몬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서의 호르몬 치료제 병용, 삼중음성 유방암에서의 ADC 병용 임상 2상도 진행하고 있다. 최근 큐리언트는 포항공대(POSTECH), 미국 국립암연구소(NCI), 메릴랜드주립대와 공동 연구를 통해 암세포 성장을 막는 ‘토포아이소머레이즈 I(TOP1) 저해제’ 기반 ADC를 모카시클립과 병용하면 항암 효과를 향상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에 발표했다.

리가켐바이오는 ADC 신약 후보물질 ‘LCB02A’의 글로벌 임상 1/2상에서 첫 환자 투여를 최근 완료했다. 올해 5월 FDA로부터 임상시험계획이 승인된 지 약 5개월 만으로, 투약은 북미권 소재 의료기관에서 진행했다. LCB02A는 일부 고형암의 세포 표면에 나타나는 단백질인 ‘클라우딘18.2(CLDN18.2)’를 표적으로 공격하는 기전이다. 리가켐바이오는 표준치료에 실패한 CLDN18.2 양성 진행성 고형암 환자 최대 191명을 대상으로 이번 임상을 진행할 계획이다.

글로벌 항암제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만큼, 국내 기업들은 유망 파이프라인 연구에 지속적으로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대한암학회 암연구동향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항암제 시장은 2024년 2160억달러(약 286조8480억원)로 전체 의약품 시장 규모 1조3330억달러(약 1770조2240억원) 가운데 16.2%를 차지했다. 이어 2028년 항암제 시장은 3190억달러(약 423조5682억원)로 성장해 전체 의약품 시장 1조8280억달러(약 2427조2184억원) 중 17.4%를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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