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가치 1조4000억달러 돌파 가능성
투자자층 겹쳐⋯매출 비교 평가 전 실탄 확보 총력

AI산업의 막대한 부채와 투자 과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오픈AI와 앤스로픽이 천문학적인 자금을 확보하기 위한 경쟁에 나섰다. 오픈AI는 경쟁사 앤스로픽의 기업공개(IPO)에 앞서 약 300억달러(약 43조원) 규모의 투자 유치를 서두르고 있다. AI 인프라 투자 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자금 확보와 기업가치 평가를 둘러싼 두 회사의 주도권 경쟁이 치열해지는 모습이다.
로이터통신은 19일(현지시간)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오픈AI가 11월 중순으로 예상되는 앤스로픽의 상장에 앞서 투자자들의 출자 약정을 확보하기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오픈AI의 기업가치는 1조4000억달러를 넘어설 수 있다. 이는 올해 3월 1220억달러의 자금을 조달하면서 인정받은 기업가치 8520억달러와 비교하면 약 64% 상승한 수준이다.
기존 투자자인 일본 소프트뱅크그룹과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 MGX 등이 이번 투자에 참여하는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는 지난주 롱온리 펀드와 국부펀드 관계자들을 만났으며 이번 자금 조달은 규모에 비해 이례적으로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처럼 오픈AI가 자금 확보를 서두르는 것은 앤스로픽과 투자자층이 상당 부분 겹치는 상황에서 경쟁사보다 한발 앞서 나가려는 의지를 반영한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양사는 최근 가파른 매출 성장세를 앞세워 투자자 설득에 나서고 있다. 오픈AI는 차세대 AI 모델 ‘GPT-6 아스트라’ 출시 이후 연환산 매출이 500억달러에 도달했으며 연말에는 700억달러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투자자들에게 설명했다.

한편 앤스로픽의 연환산 매출은 7월 기준 약 650억달러에 달했다. 앤스로픽이 투자자들에게 공개한 올해 3분기 매출은 168억달러로 2분기의 116억달러에서 크게 증가했다. 다만 월별 매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기업가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오픈AI는 앤스로픽의 재무정보 공개로 투자자들이 두 회사의 실적을 본격적으로 비교하기 전에 자금 조달을 마무리하려는 것으로 알려졌다. 앤스로픽의 재무정보가 공개되면 투자자들이 오픈AI의 세라 프라이어 최고재무책임자(CFO)에게 매출 성장세와 향후 실적 전망에 대한 구체적인 설명을 요구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두 회사는 매출을 산정하는 방식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오픈AI는 파트너사에 배분할 몫을 먼저 차감한 순매출 기준으로 매출을 인식한다. 오픈AI는 앤스로픽이 제3자 클라우드 제공업체를 통해 판매된 계약의 총액(총매출액)을 그대로 계상함으로써 매출을 부풀렸다고 비난해 왔다. 앤스로픽은 앞서 로이터에 정립된 회계 관행을 따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거래에 관여하지 않은 법률회사 윌키파앤드갤러거의 자본시장 부문 공동대표인 에드워드 베스트는 가정적인 상황을 전제로 “오픈AI는 경쟁사와 비교해 평가받는 부담 없이 자체적으로 기업가치를 책정하길 원할 수도 있다”며 “상장을 놓고 보면 사실상 두 회사만의 경쟁”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