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미쓰비시중공업, 휴면 조선소 재가동⋯군함 수출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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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카야마 조선라인 2027년 재가동
250m 선대 활용⋯대형 보급함 건조
방위비 증액에 함정 생산능력 확대

▲일본이 방위장비 수출 확대를 위해 휴면 조선소를 재가동한다. 사진은 연합훈련을 위해 일본에 정박 중인 미 해군 알레이버크급 유도탄 구축함 USS 채피. 오른쪽은 일본 해상자위대 구축함 유후즈키 모습. (출처 JMSDF)

방위장비 수출 규제를 완화한 일본이 주요 조선소 재가동에 나섰다. 수출규제 완화 이후 군함 수요가 증가하자 미쓰비시중공업이 멈춰 있던 조선 라인을 재가동하는 등 건조 능력 확충에 나섰다.

19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은 휴면 상태였던 오카야마 다마노시의 조선소에 있는 조선 라인 한 개를 내년에 재가동한다.

교도통신은 "미쓰비시중공업이 다마노시의 유휴 조선 설비를 2027년도에 재가동할 방침"이라며 "일본 방위성에 납품할 신형 보급함 건조를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가동되는 라인은 전장 약 250m의 선대다. 2024년 소형 선박 한 척을 건조한 후 사용되지 않는 상태였다. 미쓰비시중공업도 이를 활용해 "방위성에 납품할 신형 보급함을 건조할 예정"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이곳에서 건조될 보급함은 해상자위대 최대 규모의 보급함이 될 전망이다.

일본 방위장비청의 2024회계연도 조달 실적에 따르면 미쓰비시중공업은 당시 1만4500t(톤)급 보급함 1척을 720억엔(약 6060억원)에 수주했다. 이는 일본이 대형 군수지원함 건조에 상당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다만 해당 조달 물량과 이번 다마노 조선소 재가동 대상 함정이 동일한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이처럼 휴면 조선 시설을 재가동해 함정을 건조하려는 것은 일본이 4월 살상무기 수출을 원칙적으로 허용함으로써 함정의 수출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나아가 일본 내 건조 능력이 한계에 다다랐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그간 일본의 방위비는 늘어나지 않았고 따라서 조선소들은 함정 건조 능력을 축소해왔다. 실제로 미쓰비시중공업은 이번 조선 시설 재가동뿐 아니라 나가사키시에 있는 나가사키 조선소에서는 이지스함을 건조하고 있다. 아울러 호주의 차기 호위함 건조도 수주했다. 이는 태평양 전쟁 후 일본 최초의 함정 수출이라고 닛케이는 전했다.

호주 정부와 미쓰비시중공업은 4월 18일 개량형 모가미급 호위함 세 척의 건조계약을 체결했다. 호주 정부는 2025년 8월 개량형 모가미급 4800t형을 차기 범용 호위함 사업의 우선 협상 대상으로 선정했으며 이후 협상을 거쳐 계약을 확정했다. 첫 세 척은 일본 나가사키 조선소에서 건조되며, 첫 함정의 인도 목표 시점은 2029년 12월이다. 호주 정부는 후속 함정의 건조를 서호주 헨더슨 방산시설로 이전한다는 방침이다. 리처드 말스 호주 부총리 겸 국방장관은 계약 체결 당시 공동 기자회견에서 초기 세 척을 일본에서 건조한 뒤 호주에서 후속 건조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을 확인했다. 일본 측은 호주와의 협력이 양국의 방위산업 공급망과 조선 기반을 강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일본 정부는 호주 이외의 추가 수출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고이즈미 신지로 일본 방위상은 당시 뉴질랜드가 모가미급 호위함에 관심을 보이는 국가 중 하나라고 밝혔다. 다만 뉴질랜드의 관심 표명이 실제 발주나 계약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애초 오카야마 다마노시에 있는 조선소는 과거 미쓰이E&S홀딩스가 소유했지만, 그간 함정 사업이 부진해 이 회사가 사업에서 철수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미쓰비시 중공업이 함정 사업을 넘겨 받으면서 해당 거점을 인수했다.

대형 선박을 건조하는 것은 미쓰비시중공업이 이 조선소를 인수한 후 처음이다. AP통신은 개량형 모가미급 호위함의 운용 인력이 92명으로, 호주 해군의 기존 안작급 호위함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라고 전했다. 적은 인력으로 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일본 함정의 경쟁력으로 작용했다는 설명이다.

호주 정부에 따르면 개량형 모가미급 호위함은 최대 항속거리 1만해리, 32셀 수직발사체계(VLS)를 갖추며 대공·대함 미사일과 MH-60R 시호크 해상작전헬기를 운용할 수 있다. 호주 정부는 향후 10년간 범용 호위함 사업에 최대 200억호주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호주 ABC방송은 일본의 호위함 수출이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추가 방산 수출로 이어질 가능성에도 주목했다. 호주전략정책연구소(ASPI)의 알렉스 브리스토 연구원은 모가미급 호위함이 역내 여러 국가가 함께 도입하는 플랫폼으로 발전할 가능성을 제시했다. 뉴질랜드와 인도네시아, 인도 등이 잠재적인 관심 국가로 거론된다. 다만 실제 추가 계약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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