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총 1073조 증발한 코스피…반등 열쇠는 美 금리·외국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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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SK하이닉스 시총 764조 감소…전체 감소액의 71% 집중
고금리·AI 투자 자금조달 우려에 투심 위축…이달 말 반도체 실적 발표도 분수령

▲(사진=AI 생성) (이미지=챗GPT)

10월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1000조원이 넘는 시가총액이 사라지면서 증시 반등의 조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 기대에도 미국 고금리와 AI 투자 자금조달 우려가 투자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코스피가 6000선을 회복하려면 미국 금리 안정과 외국인 매도세 진정이 선행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시가총액은 이달 1일 5752조502억원에서 16일 4679조4892억원으로 1072조5610억원(18.6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6971.35에서 5668.05로 1303.30포인트(18.70%) 하락했다.

특히 이달 중순 들어 하락 속도가 빨라졌다. 코스피는 6일부터 15일까지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5554.22까지 밀렸다. 2일 종가(7003.74)와 비교하면 15일까지 시총 1193조5328억원이 감소했다. 16일 지수가 2.05% 반등하며 시총도 98조3106억원 회복했지만 이달 초와 비교하면 여전히 1000조원 이상 줄어든 상태다.

이번 급락은 반도체 대형주에 집중됐다. 삼성전자 시총은 1일 1613조5729억원에서 16일 1259조8730억원으로 353조6999억원 감소했다. 주가는 27만6000원에서 21만5500원으로 21.92% 하락했다.

SK하이닉스의 낙폭은 더 컸다. 같은 기간 시총은 1338조9925억원에서 929조1863억원으로 409조8062억원 줄었다. 주가도 183만3000원에서 127만2000원으로 30.61% 떨어졌다.

두 종목의 시총 감소액은 총 763조5061억원이다. 코스피 전체 감소액의 71.19%에 해당한다. 반도체 투톱을 제외한 나머지 종목에서도 시총 309조549억원이 감소했다. 상승장에서 지수를 견인했던 반도체 대형주에 대한 높은 의존도가 하락장에서는 지수 변동성을 키운 셈이다.

하락세는 시장 전반으로 확산됐다. 이달 코스피 상장 종목 940개의 등락률을 분석한 결과 하락 종목은 652개로 전체의 69.4%에 달했다. 상승 종목은 254개(27.0%), 보합은 34개(3.6%)에 그쳤다. 종목별 평균 수익률은 -3.38%였으며 10% 이상 하락한 종목도 168개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조정의 핵심 원인으로 반도체 실적보다 글로벌 금융 여건 악화를 지목한다. 미국 장기금리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AI 인프라 기업들의 자금조달 비용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AI 투자 확대가 실제 수익과 현금흐름으로 이어질 수 있는지에 대한 의구심도 투자심리를 위축시키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하루 평균 1조8000억원 넘게 순매도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현재 시장은 글로벌 유동성 충격을 견뎌낼 수 있는지 시험받는 구간"이라며 "기업이익 결과나 전망에 상관없이 거시경제 불확실성으로 매수 심리가 악화하고 현재 이익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스피가 다시 6000선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금융시장 안정이 우선이라는 분석이다. 이 센터장은 “미국의 높은 금리와 AI 투자에 따른 금융 부담이 증시 하단을 압박할 핵심 변수”라며 “반등을 위해서는 미국 금리 안정이 우선이며 외국인 순매도 둔화와 반도체 기업의 실적 신뢰 회복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이달 말 예정된 반도체 대형주의 실적 발표도 시장의 관심사다. SK하이닉스와 삼성전자는 각각 28일과 29일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단순한 실적 호조를 넘어 향후 이익의 지속 가능성과 주주환원 계획을 얼마나 구체적으로 제시하느냐가 투자심리 회복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 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금의 높은 이익을 주주환원으로 연결할 수 있다면 주가 조정은 중장기 투자자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단기 투자자는 일정 부분 현금 비중을 유지하면서 시장 안정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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