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MX·네트워크 적자 지속 전망…손실 규모는 분석 엇갈려
애플, 메모리 공급 제약에 “모든 선택지 고려”

삼성전자와 애플이 위축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였지만 메모리 반도체 가격 상승과 공급난에 따른 부담에 직면했다. 수익성을 지키면서 부품을 안정적으로 확보해야 하는 이중 과제에 놓였다.
1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세계 스마트폰 출하량은 잠정 집계 기준 전년 동기 대비 20% 감소했다. 2분기 감소율인 6%보다 하락 폭이 확대됐다. 신제품 출시와 연말 성수기를 앞둔 유통망의 재고 확보에도 출하량은 전 분기보다 줄었다. 옴디아는 메모리와 저장장치 비용 부담으로 제조사들이 수익성이 낮은 제품의 출하를 축소했다고 분석했다.
시장 위축 속 선두 업체로의 쏠림은 커졌다. 삼성전자는 점유율 23%로 1위, 애플은 22%로 2위를 차지했다. 두 회사의 합산 점유율은 45%로 전년보다 약 8%포인트(p) 상승했다. 샤오미는 12%, 오포는 9%, 비보는 8%로 뒤를 이었다. 오포에는 리얼미와 원플러스가 포함됐다.
삼성전자는 전년보다 출하량이 감소했지만 점유율은 높아졌다. 폭넓은 제품군과 글로벌 유통망이 시장 위축의 충격을 완화했고 갤럭시 Z 폴드8·플립8 출시가 프리미엄 제품 경쟁력을 뒷받침했다고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점유율 상승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3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5조원,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의 잠정실적을 발표했지만 사업부별 실적은 아직 공개하지 않았다. 증권가에서는 MX·네트워크 부문이 적자를 이어갔을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손실 추정치는 6000억~2조원으로 차이가 크다.
손인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MX·네트워크 부문의 적자 배경에 대해 “갤럭시 Z 폴드8 등 신제품 흥행으로 판매량은 양호했으나 메모리 가격 급등에도 제품 가격 인상 폭을 제한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에 주력하는 전략을 펼친 결과”라고 분석했다.
애플도 출하량 감소 속에서 신제품 초기 판매는 견조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아이폰18 프로 제품군이 중국과 인도를 중심으로 전작보다 양호한 초기 판매 흐름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전체 출하량 감소는 일반형 아이폰18이 9월에 함께 출시되지 않아 유통망에 공급하는 신제품 물량이 줄어든 영향이 컸다고 설명했다.
신제품 판매를 뒷받침할 메모리 확보에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존 터너스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15일(현지시간) 공개된 타임 인터뷰에서 중국산 메모리 시험 보도와 관련해 “메모리 공급 제약은 분명한 위기”라며 “모든 선택지를 검토 대상에 올려야 한다는 것이 우리의 기본 생각”이라고 말했다. 중국산 메모리 채택 여부를 밝히지는 않았지만 조달 대안을 열어두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헤이든 허우 옴디아 수석 애널리스트는 “점유율만으로 전체 상황을 설명할 수 없다”며 “제조사들이 출하 규모와 매출, 수익성 사이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하는 만큼 판매 대수를 넘어 성과를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