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서 페스트 의심 사망…‘흑사병’ 증상과 예방법은 [e건강~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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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 지역 다녀온 후 비슷한 증상 나타나면 조기에 치료받아야

‘건강을 잃고서야 비로소 건강의 소중함을 안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행복하고 건강하게 사는 것만큼 소중한 것은 없다는 의미입니다. 국내 의료진과 함께하는 ‘이투데이 건강~쏙(e건강~쏙)’을 통해 일상생활에서 알아두면 도움이 되는 알찬 건강정보를 소개합니다.

▲(사진=AI 생성)

러시아에서 페스트(흑사병) 감염이 의심되는 사망 사례가 발생하면서 중세 유럽을 공포에 빠뜨렸던 감염병이 다시 주목받는다. 국내 방역 당국은 유입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평가했지만 해외 발생 동향을 주시하며 검역과 감시를 강화하고 있다.

16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러시아 이르쿠츠크 지역 항페스트연구소 직원 1명이 지난달 29일 폐렴 증상으로 입원한 뒤 이달 2일 사망했다. 연구소 직원과 의료진 등 접촉자 197명 중 189명은 격리 관찰 중인 것으로 보고됐다. 다만 사망자의 페스트 감염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질병관리청은 이달 7일 신속위험평가를 실시한 데 이어 12일 상황점검 회의를 열고 국내 종합위험도를 '낮음'으로 유지했다. 발생 가능성은 '매우 낮음', 영향력은 '낮음'으로 평가했다. 그러나 러시아 방문 이력이 있는 입국자 중 발열이나 호흡기 증상이 나타나는 사람을 중심으로 감시를 강화할 방침이다.

페스트는 페스트균에 의해 발생하는 급성 열성 감염병이다. 중세 유럽에서 대규모로 유행해 수많은 사망자를 냈으며 현재도 아시아와 아프리카, 아메리카 일부 지역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한다. 주로 감염된 설치류에 기생하는 벼룩이 사람을 물면서 전파된다. 폐렴형은 감염자의 호흡기 비말을 통해 사람 간 전파도 가능하다.

페스트는 증상에 따라 가래톳형, 패혈증형, 폐렴형으로 구분된다. 가래톳형은 일반적으로 2~6일의 잠복기를 거쳐 오한과 38도 이상의 발열, 근육통, 두통 등이 나타난다. 특히 사타구니나 겨드랑이 등의 림프절이 붓고 심한 통증이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패혈증형은 페스트균이 혈액을 통해 전신으로 퍼지면서 발생한다. 발열과 구토, 복통, 설사 등이 나타나며 증상이 악화하면 출혈성 반점과 조직 괴사, 저혈압, 쇼크 등이 동반된다. 폐렴형은 가장 위험한 형태로 꼽힌다. 갑작스러운 발열과 오한, 두통에 이어 기침과 가래, 흉통, 호흡곤란 등이 발생한다. 병이 빠르게 진행되면 객혈과 호흡부전, 심혈관계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다.

페스트는 조기에 진단하고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액과 림프액, 가래 등을 이용한 검사를 통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며 겐타마이신, 스트렙토마이신, 독시사이클린 등 항생제로 치료한다.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회복할 수 있지만 치료가 지연되면 패혈증과 다발성 장기부전으로 사망할 수 있다.

예방을 위해서는 페스트 발생지역 방문 시 설치류와 벼룩의 접촉을 피하고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켜야 한다. 해외여행 전 질병관리청을 통해 방문 국가의 감염병 발생 현황을 확인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서울대병원은 “해외여행을 하기 전에는 해외여행질병정보센터에서 국가의 풍토병, 유행하는 질병을 확인하는 것이 좋고 유행 지역을 여행하는 경우 개인위생에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며 돌아온 경우는 흑사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면 의심해야 한다. 치료가 지연되면 패혈증이 진행되고 사망에도 이를 수 있어 조기에 의심하고 진단해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질병관리청은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 등 국제사회와 정보를 공유하고 동향을 모니터링하면서 국내 유입에 대비한 선제적 대비를 강화하고 정확한 정보와 상황의 변화를 공유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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