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킷브레이커 발동…코스피, 반도체 급락에 5500선까지 밀려

국내 증시는 연이은 하락세를 보이며 양 시장에 매도 사이드카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코스피 지수는 7거래일 하락하며 5500선까지 추락했다.

15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454.59포인트(7.57%) 내린 5554.22에 장을 마감했다. 전장보다 5.59% 내린 5673.01에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한때 5751.45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5450.81까지 밀리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개인과 기관이 각각 2조1451억원, 2조46억원 순매수했으나 외국인은 4조8196억원 순매도했다.

업종별로 제약(2.65%), 음식료·담배(2.05%) 등은 강세다. 반면 전기·전자(-10.13%), 의료·정밀기기(-8.87%), 기계·장비(-8.44%), 건설(-5.97%), 유통(-5.37%), 금속(-5.07%), 운송장비·부품(-4.51%), 화학(-3.57%), 소형주(-2.88%), 종이·목재(-2.58%), 섬유·의류(-2.42%), 전기·가스(-2.06%), 비금속(-1.84%) 등은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삼성바이오로직스(5.50%) 등이 상승했다. 반면 삼성전기(-15.36%), SK하이닉스(-11.06%), SK스퀘어(-10.21%), 삼성전자(-9.48%), 삼성전자우(-8.35%), 삼성생명(-7.51%), 현대차(-5.74%), LG에너지솔루션(-4.62%), KB금융(-1.57%), 신한지주(-0.84%) 등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63.06포인트(7.65%) 내린 760.82에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 4.79% 내린 784.45에 출발한 코스닥은 장중 한때 788.69까지 오르기도 했으나 745.43까지 밀리기도 했다.

투자자별로는 외국인이 2836억원 순매수했으나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78억원, 1676억원 순매도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에선 원익IPS(-15.47%), 주성엔지니어링(-14.97%), 심텍(-11.91%), 리노공업(-11.58%), 이오테크닉스(-9.71%), 레인보우로보틱스(-9.44%), 에코프로비엠(-9.10%), 에코프로(-8.18%), 알테오젠(-4.90%), HLB(-2.98%) 등 전 종목이 하락했다.

이날 코스피는 지난 13일 급락에 이어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극심한 변동성 끝에 급락 마감했으며, 고금리 부담에 더해 인공지능(AI) 투자 지속성과 메모리 경쟁 심화 우려가 겹쳐 외국인 매도세를 중심으로 낙폭을 키웠다.

이번 변동성 확대는 9월 중순 이후 미국 장기채 금리 급등에서 촉발됐다. 미국채 10년물 금리는 9월 중순 4.8%, 9월 말 5.0%를 차례로 돌파한 뒤 5.3%까지 치솟았으며, 채권 투자 매력이 커지자 글로벌 자금이 신흥국 주식 비중을 축소하고 채권시장으로 이동하면서 추석 연휴 이후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가 이어졌다.

전일 발표된 미국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시장 예상치를 웃돈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미국 헤드라인 CPI는 전월 대비 0.6%, 전년 대비 3.7% 상승했고 근원 CPI 역시 각각 0.3%, 2.6% 오르며 물가 상방 압력을 확인시켰다. 이에 따라 네오클라우드 기업 코어위브의 무담보채권 유통금리가 15%까지 치솟는 등 AI 인프라 자금조달 위험이 부각됐다.

AI 산업 전반의 투자 회수 불확실성과 반도체 경쟁 심화도 투자심리를 짓눌렀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는 2026~2030년 AI 인프라 투자액을 약 7조 달러로 추산한 반면 데이터센터 관련 AI 매출은 3조60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중국 CXMT의 차세대 D램(4F² VSG) 연내 상용화 계획 발표까지 더해져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한미반도체 등 주요 반도체주가 일제히 급락했다.

대신증권에 따르면 현재 코스피는 지난 6월 19일 고점(9385p) 대비 40.4% 하락한 상태로, 과거 주요 7대 위기 국면의 하락률 중위값인 43.7%에 근접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이 4.5배를 밑돌며 역사적 하단에 진입했고, 1차 지지선은 지난 7월 29일 장중 저점인 5262선과 7월 30일 종가 저점인 5593선 사이에서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선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 수준인 5200선 전후 및 5300선 이하에서의 추가 하락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고금리와 중동 정세 불안, 고유가 등 거시경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어 단기간 내 강력한 반등 탄력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환경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주가 하락으로 배당 매력이 높아진 종목에 대한 분할 매수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며 "기존 테크 및 반도체 주식을 보유한 투자자라면 성급한 매도나 추가 매수(물타기)보다는 향후 매크로 변수와 실적 흐름을 면밀히 확인하며 관망하는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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