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도 중요하지만 성장할 수 있어야죠”⋯SEDEX 달군 반도체 취업 열기

10개 기업 현장 면접…구직자 약 300명 신청
교복 차림 고교생부터 대학생·졸업생까지 북적
기업, 학력보다 문제 해결력·잠재력 평가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EDEX 2026’을 찾은 고등학생들이 반도체 기업 부스에서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손희정 기자sonhj1220@

연봉도 중요하지만 신입사원이 회사에 적응할 수 있도록 교육 체계가 잘 갖춰진 회사에 가고 싶습니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반도체 우수인재 채용박람회’에서 만난 취업준비생 최민혁 씨(26)는 기업을 선택하는 기준으로 급여뿐 아니라 입사 후 교육과 성장 환경을 꼽았다. 한국공학대학교 나노반도체공학전공 4학년에 재학 중인 최 씨는 이날 반도체 기업 면접을 보기 위해 박람회장을 찾았다.

SEDEX 2026과 연계해 마련된 이번 채용박람회는 16일까지 진행된다. 현장 면접에는 엑시콘과 동진쎄미켐 등 반도체 기업 10개사가 참여한다. 구직자는 약 300명이 참가를 신청했다.

AI와 고대역폭메모리(HBM)를 중심으로 반도체 투자가 확대되면서 구직자들이 체감하는 채용 분위기도 달라졌다. 최 씨는 “반도체 업황이 좋지 않았던 2~3년 전보다 훨씬 좋아진 것 같다”며 “주변 친구들도 서류 전형에 많이 합격해 면접까지 가고 있다”고 말했다.

학교의 반도체 인재 양성 지원도 확대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학교 안에서도 반도체 특성화 관련 사업단 등 여러 사업단이 운영되고 있다”며 “국가 차원에서도 세부적인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취업에 대한 관심은 채용박람회 밖 전시장에서도 확인됐다. SEDEX 전시장 곳곳에서는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이 무리를 지어 반도체 기업 부스를 오갔다. SK하이닉스 부스 앞에는 기업과 기술 설명을 들으려는 학생들의 줄이 이어졌다.

대구반도체마이스터고 1학년 오지연·강주원·김나림 학생은 학년 전체가 참여하는 현장체험을 위해 SEDEX를 찾았다. 학생들은 선호하는 기업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한국전력을 꼽았다. 이유로는 급여와 복지를 들었다. 학생들은 “3학년 선배들의 취업도 많이 이뤄지는 것 같다”면서도 “고졸 채용을 더 늘려줬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15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 ‘SEDEX 2026’에서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 참여 학생들이 반도체 기업 부스를 둘러보며 제품과 기술 설명을 듣고 있다. 손희정 기자sonhj1220@

대학생에게 다양한 반도체 기업을 소개하는 부스 투어도 진행됐다.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트캠프는 대학과 기업이 공동으로 운영하는 1년 이내 단기 집중교육 사업이다.

현장 운영 관계자는 “강사가 해당 기업이 어떤 제품과 기술을 보유했는지 학생들에게 설명하는 방식”이라며 “소부장과 설계 기업을 중심으로 투어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전시장 한쪽에는 한국반도체산업협회가 운영하는 한국반도체아카데미 부스가 마련됐다. 반도체 기업 현직자들이 대학생을 대상으로 직무 내용과 자기소개서 작성법 등을 상담했다. 사전 예약과 현장 신청을 함께 받았으며 이날까지 직무 컨설팅에 참여한 인원은 약 177명으로 집계됐다.

한국반도체산업협회 관계자는 “자기소개서 관련 질문도 많고 해당 직무가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는지 궁금해 찾아오는 학생들도 많다”며 “올해 SEDEX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향한 학생들의 관심이 특히 높았는데, 최근 반도체 기업의 성과급이 주목받은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잘되면 소부장 기업들도 함께 좋아질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며 “대기업보다는 소부장 기업을 중심으로 교육과 취업 연계를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세윤 SK하이닉스 신입채용담당 TL이 1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SEDEX 2026’에서 약식 채용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 손희정 기자sonhj1220@

기업의 채용 방식도 학력과 정형화된 스펙보다 문제 해결 능력과 성장 가능성을 확인하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 전날 SK하이닉스 부스에서 열린 약식 채용설명회에서는 학력 제한 폐지와 새로 도입한 ‘하프데이 면접’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박세윤 SK하이닉스 신입채용담당 TL은 “신입 지원자에게 엄청나게 대단한 직무 역량이나 AI 활용 능력을 기대하고 있지는 않다”며 “현재 보유한 직무 지식을 앞으로 어떻게 확장하고 문제 해결에 활용할 수 있을지 잠재력을 집중적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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